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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넥스도 틀렸어”...발 빼는 헤지펀드들
투자축소...성장성에 의문
심리악화 주가하락 악순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힘빠진 코넥스 시장에 불안감을 느낀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들이 최근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증시 하락으로 인한 투심 불안으로 인해 성장 기업 베팅에도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디에스(DS)자산운용은 코넥스 상장사 엠로가 발행한 24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ㆍ채권처럼 원금 상환 혹은 보통주로의 전환 가능) 중 12억원 가량을 상환토록 했다. RCPS는 성장성은 높으나 초기단계라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코넥스 기업들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발행하는 경우가 잦다.

DS자산운용 관계자는 “다른 코넥스 종목 투자 수익률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엠로에 투자한 RCPS 투자 금액 중 일부를 상환받았다”며 “엠로에 대한 손실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DS자산운용은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ㆍ매수 위주) 전략의 헤지펀드로 유명한 곳이다. 미래가치가 높은 기업을 발굴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내는 전략이다. 이 운용사는 엠로뿐 아니라 다른 코넥스 종목에 대한 투자 역시 회수 중이다. 지난해 10월엔 피엔아이컴퍼니(가상현실 게임 업체)의 투자규모를 40억에서 30억원으로 줄였다.

또 다른 ‘롱바이어스드 펀드’인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탑선(태양광 발전 시스템 업체)은 한때 8%가 넘던 지분율을 지난연말 5.7%대까지 낮췄다.

코어자산운용과 안다자산운용은 에스알바이오텍(화장품 업체)의 비중축소가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이 급락하면서 매수 위주 전략을 취한 헤지펀드 상당수가 20% 넘게 손실을 봤다”며 “증시 하락에 따른 투심 불안에 코넥스 기업 투자자금까지 줄이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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