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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영철 날아오는 날 “날아오는 어떤 미사일도 파괴”
-김영철 美 찾는 날 미묘한 메시지
-美 연일 北ICBM 강한 경계심 표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으로 향한 17일(현지시간) ‘2019년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MDR) 발표 연설에서 북한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미국을 향해 어디서든 어느 때든 발사되는 어떤 미사일도 반드시 탐지해 파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우리의 목표는 간단하다. 미국을 향해 어디서든 어느 때든 발사되는 어떤 미사일도 반드시 탐지해 파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미 국방부청사에서 열린 ‘2019년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MDR) 발표 연설에서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미국을 강하게 하는 것이며 우리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의 적들과 경쟁자들, 불량국가들은 꾸준히 그들의 미사일을 향상하고 있고, 그들의 무기는 점점 커지고 강해지고 있다”며 “우리도 모든 방면에서 점점 더 커지고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치명적 타격역량을 증강시키고 있으며 미국 내 표적들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내 첫번째 의무는 우리나라의 수호”라고 했다. 특히 “밖에 일부 나쁜 선수들이 있고 우리는 좋은 선수”라면서 “그러나 필요시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DC에 도착하는 당일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북미 간 ‘2차 핵담판’을 앞두고 북한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미 국방부가 이날 2010년 이후 9년만에 갱신해 발표한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는 북한을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 함께 묶으면서 이들 국가의 미사일이 미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북한 미사일능력에 대해서는 지난 10여년 동안 상당한 재원을 투입했고,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을 현실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광범위한 핵ㆍ미사일시험을 감행했다면서 그 결과 북한이 실제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이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미국은 한반도평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구축하고 있지만 북한 미사일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 국방부가 지난 15일 2년만에 공개한 ‘2018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재래식 전력이 현상유지에 머문 것과 달리 핵ㆍ탄도미사일 능력은 고도화됐다고 분석한 것과 일치한다. 국방부는 특히 북한의 화성-15형에 대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은 북한과 2차 핵담판을 앞두고 연일 북한 ICBM의 미 본토 타격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어 협상 과정에서 ICBM문제가 본격 대두될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우리 국민과 역내 우리 동맹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해체하기 위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를 기다린다”고 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민의 안전이 궁극적 목표”라고 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미국과 협상에서 영변 핵시설에 더해 ICBM 폐기를 카드로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외교가 안팎에선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서 미국민의 안전으로 목표를 하향수정하고 북한의 핵 폐기 대신 핵 동결 수준으로 전략을 바꾼 것 아니냐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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