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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 장보기 매력’…2~3일에 한번은 모바일마켓 갑니다
오픈서베이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온·모바일마켓 이용비중 10.3% ‘성장’
방문횟수 월평균 10.8회…마트 앞질러
1인 여성가구 완조리 반찬 24% 넘어


오픈서베이의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지난해 식료품 구매 채널 가운데 온ㆍ모바일 마켓 이용 비중이 가장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형마트에서 가공식품을 고르는 소비자 모습. [연합뉴스]

#. “오늘 저녁엔 뭘 해먹지?” 결혼 6개월 차인 직장인 임주연 씨는 저녁 메뉴를 고민하던 중 텅텅 빈 냉장고가 떠올랐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모바일 마켓에 접속했다. 500g짜리 삼겹살 한 팩과 쌈채소 등을 구입하는 데 결제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서울지역 내에선 2~3시간이면 배송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씨는 모바일 마켓을 종종 이용한다. 실제 퇴근하고 돌아온 임씨는 문앞에서 먼저 도착한 물품을 받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식료품은 직접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컸다. 자칫 선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이 불량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배송 시스템이 고도화하면서 식료품 쇼핑도 온라인ㆍ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바쁜 1~2인 가구가 늘면서 빠른 배송과 편의성을 내세운 온ㆍ모바일 마켓이 오프라인 마트에 비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온ㆍ모바일마켓 이용 비중ㆍ빈도 늘어=16일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지난해 식료품 구매 채널 가운데 온ㆍ모바일 마켓 이용 비중이 가장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6.3%에서 2017년 6.6%로 소폭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엔 10.3%로 두 자릿수까지 올라섰다.

동네마트(39.8%)와 대형마트(37.1%)는 여전히 주 구매 채널 자리는 지켰지만 성장세는 미미했다. 2017년에 비해 각각 역신장(-2.4%P)하거나 소폭 증가(0.6%P)하는 데 그쳤다.

온ㆍ모바일 마켓 이용 빈도도 늘어 동네마트 방문 횟수를 넘어섰다. 응답자들은 온ㆍ모바일 마켓을 월 평균 10.8회 수준으로 찾았다. 동네마트는 월 10.7회, 대형마트는 5.8회, 재래시장은 9.9회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회 구매금액은 대형마트가 가장 높았고 온ㆍ모바일 마켓, 동네마트, 재래시장 순이었다. 대형마트는 1회 평균 7만1700원으로 다른 채널보다 3~4만원 가량 더 소비했다. 온ㆍ모바일 마켓에선 4만5800원, 동네마트에선 3만100원, 재래시장에선 2만8800원 수준으로 구매했다.

▶큰 손 ‘1인가구’…간편식도 온라인구입 성장세=오픈서베이가 채널별 주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온ㆍ모바일 마켓은 1인 미혼여성 가구 이용 비중이 높았다. 대형마트는 3인 이상의 기혼가구, 재래시장은 2인 이상의 40-50대 전업주부가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쁜 1~2인 가구가 주로 선호하는 간편식과 반찬도 온ㆍ모바일 마켓 구입 비중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간편식 구매 채널 현황을 살펴보면 대형마트가 3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편의점이 26.9%, 동네마트가 24.5%, 온ㆍ모바일 마켓이 12.3%였다. 2017년과 비교해 성장세를 보면 온ㆍ모바일 마켓이 4.6%포인트(P)로 가장 두드러졌다. 다른 채널은 동네마트 0.2%P, 대형마트 -1.7%P, 편의점 -2.3%P로 증가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역신장했다.

간편식은 가구 형태에 따라 주 이용 채널이 확연하게 갈렸다. 1인 가구는 편의점에서, 2인 이상 가구는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입했다. 1인 여성 가구(36.3%)와 1인 남성 가구(50.5%) 모두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구매하는 비중이 동네마트나 대형마트, 온ㆍ모바일 마켓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2인 가구는 35.0%, 3인 가구는 44.2%, 4인 이상 가구는 41.0%가 대형마트에서 간편식을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 가까이 “반찬 사먹는다”=최근 간편식 성장세와 함께 반찬도 직접 만들어먹는 대신 구입해먹는 비중이 매년 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2016년 39.3%였던 반찬 구입 비중이 작년에는 41.5% 수준으로 늘었다.

20대와 1인 가구 층에선 ‘반찬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비중도 20% 이상에 달했다. 동네 반찬가게에서 구입해먹는 비중이 58.7%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마트ㆍ백화점의 완조리 반찬이 48.4%, 제조사의 포장반찬이 22.3%를 차지했다.

온라인에서 완조리된 반찬을 사먹거나 반찬 배달 쇼핑몰을 이용하는 비중은 각각 13.1%, 7.7%였다. 이를 합하면 20%가 넘어 제조사 포장반찬 구입 비중을 턱밑 추격한다.

온라인에서 완조리된 반찬을 구입하는 비중은 특히 1인 여성가구(24.1%)가 타 가구(9.5~12.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편 오픈서베이의 이번 조사 대상은 월 1회 이상 직접 식료품 구매를 하는 전국 20~50대 여성 또는 1인 가구 남성 1382명(여성1189명, 1인 남성 가구193명)이다. 조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응답을 수집하는 모바일 서베이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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