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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세 우즈, 우승역사 새로 쓸까?
PGA투어 통산 최다승엔 2승
메이저대회 최다승 4승 남겨
체중 줄이고 클럽 스펙 바꾸고
스윙 스피드도 빨라져 ‘청신호’

지난해 80승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 [AP 연합뉴스]

43세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올해 과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통산 80승을 달성한 우즈는 이로써 샘 스니드의 PGA투어 최고 기록인 82승에는 2승이 남았고,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에는 4승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난해 우즈의 활약을 본 선수들은 그가 완전히 돌아왔고 우승 경쟁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우즈는 제네시스오픈과 메이저, 혹은 수많은 우승 기억이 있는 파머스인슈런스오픈 등에 출전할 수 있으나 출전 대회수를 줄이겠다고 했다. 과연 어떤 대회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골프 다이제스트>는 최근 인터넷판에서 우즈의 역대 코치들과 동료 선수, 주변인들의 의견을 들어 우즈의 올해를 전망했다.

▶역대 코치들의 우즈 전망=우즈가 메이저 대회 8승과 PGA투어 34승을 거둔 1993~2003년간 지도했던 부치 하먼은 지난해 80승을 달성할 때가 전성기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선두에 올랐을 때 티에서 페이드샷을 구사했고, 그린 중간을 노렸다. 전형적인 우즈로 게임을 지배했다.”

2004년부터 섹스스캔들을 지나 2010년에 안 좋게 헤어질 때까지 8년간 코치를 맡았던 행크 헤이니는 우즈가 2017년 10월에 자신의 스윙 슬로우 비디오를 인스타그램에 처음 올렸을 때 우즈가 전성기 시절의 스윙을 되찾았음을 깨달았고 이내 부활을 감지했다고 털어놨다. “왼팔이 가슴 밑으로 가고 백스윙 톱에서 헤드가 치우치던 문제가 해결됐다.”

우즈가 2014년에 첫 번째 허리 수술을 받기 직전까지 4년을 코치로 지냈던 션 폴리는 2017년 11월 히어로월드챌린지가 열린 바하마에서 우즈의 부활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3번 우드로 280야드를 날아가 마치 덩크슛하듯 그린에 떨어졌다고 기억했다. 그때 폴리는 ‘우즈가 이젠 부상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느꼈다.

2014년말부터 또 4년간 우즈가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코치였던 크리스 코모는 생체역학 원리를 이용해 우즈에게 부상을 적게 입는 편한 스윙을 찾아주려 했고 지난해에 변화된 모습을 확인했다. “우즈가 전성기이던 2000년 초반의 스윙과 많이 비슷해졌는데 손 감각과 클럽 릴리즈가 좋아진 게 확실했다.”

코치들은 하나같이 우즈가 예전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우즈는 엄청나게 체력 관리에 투자했었다. 체중도 80kg대로 맞췄고, 클럽 스펙도 보다 부드러운 스타일로 바꿨다.

지난해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우즈는 로프트가 예전보다 1.5도 높은 9.5도 드라이버를 썼다. 일관되게 페이드 샷을 할 수 있도록 샤프트 무게도 줄였다. 클럽헤드 스피드는 평균 120.24mph로 존 람이나 저스틴 토머스, 그리고 제이슨 데이보다 빠르다. 옛 스승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우즈는 ‘예전처럼 파워풀하지는 않지만 더 노련하게 코스를 공략하고 그 결과 존재감은 변함없다’는 것이다.

우즈의 코치들은 대체로 우즈가 다시 우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모는 “우즈의 메이저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크고 여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먼은 “우즈가 게임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으니 이제 한계란 없다”고 진단했다.

해니는 “우즈가 2013년 이후로 다시 세계 1위에 복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폴리는 “우즈의 스윙 지식은 지금까지 함께 했던 모든 코치에게서 배운 것들을 취사선택해서 자신만의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더 이상 코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보다 과감하게 시즌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43세 이후에 우승한 선수들=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12월30일에 43세가 됐다. 다른 스포츠 종목이었다면 은퇴할 나이지만 골프는 다르다. 많은 선수들이 마흔세 살 이후에도 많은 것들을 해냈다. 불혹(40세)이 넘어서도 PGA투어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로는 비제이 싱(22승), 샘 스니드(17승)이 있다.

2008년 US오픈 이후로 메이저 우승은 14승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해 우즈는 그린재킷을 네 번 입었던 마스터스에서 공동 32위로 마쳤다. 3번 우승했던 디오픈에서는 공동 6위, 4번 우승했던 PGA챔피언십에서는 2위를 했다.

PGA투어에서는 43세 때 6명이나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고, 48세까지 총 14명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이저는 아니어도 50세가 넘어서 우승한 선수도 7명이나 된다. 통산 82승을 올린 샘 스니드가 52세에 거둔 우승이 역대 최고령 우승이다. 우즈가 새로운 우승 역사를 쓸 시간은 충분하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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