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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칫돈 몰리는 MMF, 왜?
계절적 요인+불확실성 확산 탓
개인 부동자금 증가…올 25조 유입



연초 머니마켓펀드(MMF)에 거액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연말에 빠져나간 기업 자금이 돌아오는 계절적 요인에 미ㆍ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겹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10일까지 MMF에 25조5650억원이 들어왔다. 지난달 15조7216억원 유출됐다가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수시입출금식 펀드다.

이창민 KB증권 수석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이라면서 “연말에 기업들이 투자 집행, 인센티브 지급 때문에 자금을 뺐다가 남은 유휴자금을 다시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 MMF 자금 동향을 보면 2016년 12월 13조2945억원 감소됐다 2017년 1월 11조2868억원이 증가했고, 그해 12월엔 19조1401억원이 빠져나갔다가 2018년 1월 27조587억원이 들어왔다.

그런데 올 초에는 개인 투자자들도 자금을 넣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서 28개 개인용 MMF 상품을 분석한 결과 연초 이후 623억원(패밀리펀드 기준)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규제와 증시 불안으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가운데, 미ㆍ중 무역협상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미들의 MMF 유입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이와 관련 “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들락날락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불확실성 탓에 MMF에 자금을 쌓아두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추세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내 MMF 자산은 3조290억달러로, 한 주 전보다 35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미국에서 MMF 자산규모가 3조달러를 넘은 것은 201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은 지난해 10월부터 MMF로 유입되는 추세”라면서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부터 미 기준금리 인상 지연, 미ㆍ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까지 각종 위험요인들로 다른 투자자산에서 기회를 찾기보다 MMF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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