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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에서 ‘장식용’ 새들이 죽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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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마리, 죽거나 심한 부상으로 안락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뉴질랜드에서 장식용으로 쓰인 새들이 죽거나 다친 경우가 잇따라 발견돼 동물권리보호 운동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동물보호협회(SPCA)는 최근 몇 주간 몸이 묶여 있는 장식용 참새와 비둘기를 목격했다는 전화를 30통이나 받았다고 밝혔다.

제시 길 크리스트 SPCA 대변인은 “새들이 부리와 발, 몸에 묶인 이상한 물건들을 빼내려고 할수록 점점 더 날지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등 꼼짝 못하고 있다”며 “장식들이 너무 타이트하게 묶여서 새들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간혹 살아 남아서 SPCA에 오는 새들도 있지만 상태가 매우 나쁘고, 대부분은 영양실조 상태이거나 매우 고통스러워 해 인도적으로 안락사를 시켜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5년부터 죽거나 심각하게 부상 당해 안락사 시킨 새들은 30마리가 넘었다.

SPCA 관계자는 최근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 외곽지역인 킬버니의 한 주택을 방문해, 장식과 페인트칠이 돼 있는 새 몇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길 크리스트는 “비둘기 한마리의 경우, 날개에는 밝은 빨간색 트리스마스 장식이 둘러져 있었고, 머리 위와 날개에는 붉은 페인트칠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 집 주인은 아직 기소되지 않았지만, 조사가 진행중이다. 땅이나 관목, 얕은 물 등지에서 먹이를 찾아다니는 참새와 비둘기들은 여우와 미국 너구리, 거대한 새들과 뱀 등 포식자들로부터 잡아 먹힐 위협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새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아마도 사람들일 것이다.

뉴질랜드는 2015년 새를 포함한 동물들을 법으로 보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컨데, SPCA가 동물을 학대한 사람들을 보다 쉽게 기소하도록 하는 것까지 포함해 동물 보호의 범위를 넓혔다. 특히 이 법은 고의적이거나 무모한 학대의 타깃이 되는 야생동물들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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