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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VS 인텔…자율주행 진검승부
IT기업 엔비디아, AI차량 개발 가속화
인텔, 생태계 리드에 초점 맞춰 공략
PC시대 맹주들, 자율주행 주도경쟁 박차


사야드 칸(왼쪽) 메르세데스-벤츠 디지털 자동차 및 모빌리티 담당 부사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제공=엔비디아]

세계가전박람회(CES) 2019에서 미래 자동차가 메인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자율주행 최전방에서 전통 글로벌 IT기업 엔비디아와 인텔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 개발 솔루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CES2019에서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토파일럿’을 공개했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토파일럿은 서라운드 센서로 차량 주변 360도를 인식하고, 차선이 분리 또는 병합되는 상황을 감지해 차선변경을 지원한다.

또 다른 차량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차선 표시를 읽고, 보행자와 자전거 타는 사람을 감지한다. 다양한 종류의 조명과 색깔을 구별하고 교통 표지판도 인식할 수 있다. 운전자가 주행한 곳을 기억해 스스로 자율주행 경로를 생성한다.

이 모두 엔비디아의 AI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 콘티넨탈과 ZF는 2020년부터엔비디아 드라이브 오토파일럿을 통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들어간다. 

엔비디아는 또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AI 차량 개발 협업을 확대한다. 현재 차량에 장착된 수십개의 소형 프로세서를 대체하고 스마트 조종석(콕핏) 기능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슈퍼컴퓨터 개발이 핵심이다.
 
엔비디아는 벤츠뿐만아니라 폴크스바겐, 도요타, 아우디, 볼보, 테슬라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반면 인텔의 경쟁력은 2017년 153억달러(한화 17조 5567억원)에 인수한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에 있다.

이번 CES에서 인텔은 모빌아이가 개발한 RSS(Responsibility-Sensitive Safety)가 본격 채택됐다고 발표했다. RSS는 사고가 났을 때 자율주행차의 책임이 어느 정도인지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중국 교통부 산하 중국 ITS 연합체는 RSS를 자율주행 개발에서 안전 표준으로 결정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도 자율주행 플랫폼 ‘프로젝트 아폴로’에 RSS를 적용키로 했다. 

이번 CES에서 인텔은 자율주행차 이동 중 차내를 단독 영화관으로 변신시키는 ‘인텔 워너브라더스’를 공개했다. 콘셉트카로 등장한 BMW X5에는 대형 스크린TV, 프로젝터, 햅틱센서, 몰입형 오디오와 조명 등이 설치됐다. 이는 탑승석 경제(Passenger Economy)를 노린 전략이다. 
<사진>탑승자가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탑재 자율주행 콘셉트카에서 인텔 워너브라더스를 감상하고 있다 [제공=인텔]

인텔은 완전자율주행시대가 오면 연간 2억5000만 시간이 운전에서 해방돼 여기서 최소 2000억달러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CES에서 엔비디아와 인텔이 똑같이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목표를 제시한 것도 눈에 띈다. 총 레벨1~5단계 중 현재 양산모델은 레벨2까지 나와 있다. 레벨2+는 운전자 관여가 전혀 없어도 되는 레벨3 양산을 위한 전초 단계로 불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PC시대 그래픽카드(엔비디아)와 CPU(인텔)로 전성기를 구가한 IT기업들이 현재는 자율주행 원천기술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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