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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티 2018년 결산]범용 엔진으로 영향력 확대, 종합 콘텐츠 제작플랫폼 입지 구축


- 성능 최적화 통한 대작 포트폴리오 확보
- 게임 넘어 다양한 산업군으로 영토 확장


글로벌 650만 명의 개발자들과 손잡고 대표적인 게임엔진사로 성장한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점차 다양한 산업군에서 자사의 입지를 다져가는 모양새다.
이들은 자사의 '유니티 2018' 엔진에 총 3번에 걸친 업데이트를 단행, 그래픽 품질과 퍼포먼스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개발자 및 콘텐츠 제작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냄은 물론, 모바일과 콘솔, VRㆍAR, PC온라인게임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 걸쳐 대작들을 탄생시키는 기반이 됐다. 
특히, 이들에게 2018년은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영역을 넓혀나간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유니티 엔진은 주로 게임 제작에 활용됐지만, 올해 들어 M&E(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AEC(건축, 엔지니어링 및 건설),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향후에도 이같은 유틸성을 강조해 나가며 종합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지금까지 유니티 엔진은 게임업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상용 엔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글로벌 650만 명이라는 거대한 개발자 커뮤니티와 강력한 에셋 스토어 등을 강점으로 보다 쉽고 빠르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대형 개발사부터 학생, 1인 개발사 등 폭넓게 사랑받았다. 

기술 혁신 달성
유니티 엔진은 2018년 들어 그래픽 및 퍼포먼스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2018년 진행된 3차례의 업데이트를 통해 그래픽 및 성능 최적화는 물론,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 것이다.
먼저 지난 5월 처음 공개된 유니티 2018.1에서는 렌더링 파이프라인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스크립터블 렌더 파이프라인(SRP)'을 통해 고성능 기기에서의 퍼포먼스와 저사양 기기에서의 최적화를 동시에 잡았다. 이와 함께 새로운 고성능 멀티스레드 시스템 '엔티티 컴포넌트 시스템(ECS)' 및 'C# 잡 시스템'도 추가, 더 많은 효과나 복잡성을 더하거나 동적 인공지능을 추가해 더욱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공개된 유니티 2018.2에서는 이같은 기능들이 더욱 강화됐다. SRP 배처의 도입으로 GPU 성능 저하 없이 CPU 렌더링 속도를 향상시켰으며, '스크립터블 셰이더 배리언트 스트리핑' 기능을 통해 복잡한 프로젝트에서도 빌드 타임과 데이터 사이즈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LWRP에서도 고성능 그래픽 구현이 가능해졌으며, 셰이더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셰이더 그래프' 기능도 정식 추가됐다. 
가장 최근 공개된 유니티 2018.3에서는 생산성 증대와 더욱 풍부하고 사실적인 콘텐츠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2,000가지 이상의 신규 기능 추가와 수정 및 개선 작업이 이뤄졌다. 먼저 '프리팹 워크플로'는 재사용 가능성과 제어, 안전성 위주로 개선이 이뤄졌다. 중첩 기능으로 프리팹을 여러 엔티티로 분할하고 콘텐츠의 여러 부분을 동시에 작업할 수 있게 됐으며, 핵심 프리팹 워크플로도 새롭게 변경돼 생산성 및 협업 효율성이 증대됐다. 
시각 효과 구현을 위한 '비주얼 이펙트 그래프'의 프리뷰 버전도 주요 업데이트 내용 중 하나다. 영화 등의 VFX(시각 특수효과) 툴에 착안, 사용하기 쉬운 유연한 노드 기반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게임 등의 프로젝트를 위한 독보적인 VFX를 실시간으로 제작할 수 있으며, 수백만 개의 파티클로 다양한 복잡도의 효과를 구현할 수도 있다.

빅 타이틀 '심장'으로 각광
이같은 기술적 성취를 바탕으로 유니티는 올해 게임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기존에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던 모바일게임을 비롯해 닌텐도, PS 등 콘솔과 VRㆍAR, PC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작들이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된 것이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야생의 땅: 듀랑고'를 비롯해 다양한 대작들을 낳았다. 넷마블의 전략 MMO '아이언쓰론'과 '뮤오리진2', '카이저' 등 마켓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대작들이 이어졌으며, 특히 유명 IㆍP가 유니티를 통해 게임으로 구현되며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의 '더 킹 오브 파이터즈(KOF) 올스타'와 넥슨의 전략 카드 배틀 게임 '마블 배틀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모바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티 엔진을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났다. 특히 콘솔 분야에서는 2018년 5월 기준 닌텐도 e샵에 출시된 게임 중 250개 이상이 유니티로 개발됐을 정도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대표작으로 '나이트 인 더 우즈'와 '배틀체이서: 나이트워'가 있으며, 이외에도 '오버쿡드!'의 후속작인 '오버쿡드! 2'와 '언룰리 히어로즈'는 닌텐도 스위치를 포함해 PS4, Xbox One 등 다양한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VRㆍAR콘텐츠의 경우 유니티의 점유율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2018년 역시 유니티로 개발된 VRㆍAR게임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AR게임 '포켓몬 GO'를 비롯해 스튜디오 HG에서 출시해 스팀 VR게임 분야 1위를 차지한 '오버턴 VR'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고스트 버스터즈 월드'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PC 분야에서도 유니티의 입지가 넓어지는 추세다. 2018년 3월 출시된 '고스트 오브 어 테일'이 대표적이다. 드림웍스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은 라이오넬 갈렛이 제작에 참여했는데, 다른 엔진으로 개발하다가 코딩 및 프로그래밍에 어려움을 겪고 개발이 보다 용이한 유니티 엔진으로 교체해 제작했다는 후문이다. 

미디어ㆍ제조업으로 확산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에게 2018년은 남다른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주력 분야였던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유니티 엔진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먼저 M&E(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뛰어난 그래픽 품질과 높은 생산성, 협업의 편의성 등을 인정받아 다양한 작품에 유니티 엔진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2018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국제경쟁 부문에 오른 소바 프로덕션의 애니메이션 '다시 찾은 사랑'을 비롯해 2018년 9월부터 방송한 디즈니의 '빅 히어로 6 the series' 기반 애니메이션 '베이맥스 드림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4,000여 명이 방문한 '유나이트 서울 2018' 현장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핑크퐁' 콘텐츠의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가 유니티를 활용한 사례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유니티 코리아는 '뽀롱뽀롱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 등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스튜디오게일'과도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10월에 애니메이션 제작 세미나를 최초로 개최하는 등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AEC(건축, 엔지니어링 및 건설) 분야에서는 업계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 및 보완했다. 올해 3월 PiXYZ 소프트웨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AEC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CAD 데이터 파일의 지원을 발표했다. 5월에는 Unity Pro와 PiXYZ의 제품 및 교육을 결합한 엔터프라이즈급 솔루션 '유니티 인더스트리 번들'을 출시했다. 11월에는 3D 디자인, 엔지니어링,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도 기업인 오토데스크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양사의 통합 상품을 2019년 가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분야를 자사의 신사업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5월 폭스바겐, 르노, GM, 델파이, 덴소 등 글로벌 기업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6월에는 '유나이트 베를린' 현장에서 최초로 '유니티 오토테크 서밋'을 개최하고 다양한 관련 사례와 노하우를 공개했다. 현재 세계 10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 중 8곳이 자동차 설계, 제조, 서비스 및 판매 방식 개선에 유니티를 활용하고 있으며, 유니티는 OEM 및 공급업체들이 자사의 실시간 3D 렌더링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2018년 6월 현대자동차 등 유명 대기업의 VRㆍAR 콘텐츠 제작사로 알려진 지스톰과의 MOU를 체결했다. 자동차 분야를 시작으로 향후 의료, 건축, 교육, 광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VRㆍAR 콘텐츠 제작에 유니티 엔진이 활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상용 게임엔진을 넘어 종합 콘텐츠 제작을 위한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유니티의 전략이다.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이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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