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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공단, ‘자원순환 농업’ 구현 앞장…‘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 현장 적용 성과
공단 내 종합관제센터 돼지분뇨처리 전과정 실시간관리…연천군 양돈농가 모범사례 주목 

한국환경공단 내 종합환경관제센터는 실시간으로 전국의 가축분뇨 수거차량 이동 경로, 상ㆍ하차 중량, 액비살포 등이 지도에 표시되는 등 가축분뇨 관리의 전 단계를 모니터링해 적정 처리 여부를 확인한다. 사진은 공단 종합환경관제센터. [사진제공=한국환경공단]

[경기(연천)=헤럴드경제 김대우 기자]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자로 127에 위치한 양주축산은 악취가 심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비육돈, 모돈 등 6000마리가 넘는 큰 규모의 양돈농가지만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 덕분에 특유의 축사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이 농장에서 나오는 돼지분뇨는 전량 ‘틔움’이란 가축분뇨처리업체가 위탁처리한다. 수거된 분뇨는 바이오가스플랜트에서 신재생에너지인 메탄가스로 만들어져 한전에 판매되고 남은 찌꺼기는 액비(액체비료)로 가공돼 농경지에 무료로 살포(환원)된다. 완전한 ‘자원순환 농업구현’이다.

이장원 양주축산 대표는 “전자인계관리시스템 덕분에 배출한 가축분뇨가 잘 처리되었는지 알 수 있게되고 악취도 많이 개선됐다”며 “과거에는 영세 축산농가가 많았으나 요즘 대형화되는 추세라 자가처리가 어려운 만큼, 앞으로 처리업체가 더 많이 생겨나 처리비용을 내더라도 적법하게 위탁처리하고 양돈에 몰두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천군에는 양돈농가가 100여가구에 달하고 돼지사육두수만 13만이 넘는다. 대형농가의 경우 분뇨는 전자인계관리시스템 시행으로 100% 위탁처리된다. 돼지분뇨는 농가에서 보통 5일 단위로 처리업체가 수거해 간다. 처리시설은 연천군에서 운영하는 1곳과 민간업체 2곳이 있다. 처리비용은 이동거리 등 상황별로 차이가 나지만 대략 t당 1만~3만원 선이다.

김해욱 틔움 연천지사장은 “축산분뇨는 잘 관리가 되지 않으면 인근 강물에 유입돼 환경오염을 야기하지만 제대로 관리하면 비료나 에너지로 재생산되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이곳은 이제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이 완전히 자리잡은 거 같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중량센서 등이 부착된 가축분뇨 수거운반차량 [사진제공=한국환경공단]

경기도 연천군은 한국환경공단의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 적용 모범사례로 꼽힌다. 환경오염 부하를 최소화한 것은 물론,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기까지 전자인계관리시스템 (www.lsns.or.kr) 도입과 운영에 힘쓴 공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이용해 분뇨의 발생장소와 이동, 처리, 액비살포 등의 전 과정을 스마트폰 어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수거차량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중량센서, 위성항법장치(GPS), 영상정보처리장치(IP카메라), 무선통신망 등이 설치돼 실시간으로 돼지분뇨와 액비가 이동하는 전 과정이 공단의 종합환경관제센터에 전송돼 관리된다. 이를 통해 돼지분뇨의 배출ㆍ운반ㆍ처리와 액비살포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성태 환경공단 폐기물사업팀장은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을 통해 공단이 가축분뇨 처리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게 됨에 따라 축산분뇨로 인한 녹조나 수질악화 등 환경오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아울러, 가축분뇨가 적정하게 처리돼 축산농가와 가축분뇨사업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지난해 1000㎡ 이상의 양돈농가 4526곳에서 의무화됐고 내년 1월부터는 50~1000㎡미만의 신고대상 양돈농가에도 적용된다. 우리나라 가축분뇨 연간 발생량은 2016년 기준 4700만t으로 이중 40%가 돼지분뇨이며, 돼지분뇨는 물기(함수율 90%)가 가축 중에서 가장 높아 부적정하게 처리될 경우 수질과 토양 오염, 악취 등을 일으킨다.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또한 국토지리정보, 새올행정정보시스템의 인허가 정보 등을 활용한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축분뇨 무단 살포 등의 불법행위를 적발하는데도 활용 가능하다. 환경부는 2016년 제주 돼지열병 발생과 2017년 2월 정읍 등의 지역 구제역 발생때 돼지분뇨 수거차량의 이동현황을 실시간으로 관계기관과 공유해 전염병 확산방지에 활용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모범적용 사례인 셈이다. 정부는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을 향후 닭(양계)이나 소 분뇨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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