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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 바르지 않고 붙인다?…‘떼어내고 붙이는’ 新화장품 상용화 임박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가오가 ‘붙이는 화장품‘을 개발해 바르는 화장법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파낙소닉이 개발한 기미, 주근깨 등을 가려주는 붙이는 ‘메이크업 시트’ .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지 않고 붙인다면?
기존의 화장법과 완전히 다른 붙이는 화장품 시대가 조만간 다가올 것 같다. 화장은 하는 것도 번거롭지만 지우는 과정도 그만큼 번거롭다. 이런 귀차니스트를 위한 화장품 시트가 일본에서 개발돼 조만간 상용화의 길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일본 유명 생활용품 메이커 가오(花王)는 최근 피부에 아주 얇은 섬유막을 붙이고 그 위에 화장을 한 후 다시 섬유막을 붙이는 방법으로 화장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섬유막을 떼어내기만 하면 화장을 깨끗이 지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른바 ‘붙이는 화장’이다. 원리는 이렇다. 먼저 전용 기계를 이용해 피부에 초극세 섬유를 뿜어, 전용 액체를 묻힌 도구로 문지르면 투명한 막이 생긴다. 이 막 위에 화장을 한 후 그 위에 다시 섬유막을 뿜어 붙이며 문질러도 화장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막과 막 사이에 화장품 성분이 확실하게 끼여 화장이 지워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또 막과 막 사이에 미세한 틈이 있어 공기와 땀이 통하기 때문에 피부 당김 현상도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화장을 지울 때는 햇볕에 탄 피부막을 벗길 때처럼 막을 떼어내기만 하면 된다.

아마리 나오미 연구원은 “매우 바쁜 현대여성들에게 적합한 화장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화장법의 상식을 바꾸고 싶다. 내년을 목표로 상품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붙이는 것만으로 ‘화장을 끝내는’새로운 발상의 기술도 등장했다. 전기 메이커 파나소닉은 파운데이션 없이도 기미와 주근깨 등을 감쪽같이 가릴 수 있는 시트를 개발했다.

카메라로 먼저 얼굴을 촬영해 당사자의 피부색과 기미의 위치, 크기, 색깔 등을 자세히 파악한 후 본인에게 맞는 피부색을 극히 얇은 시트에 인쇄한다. 기미는 농도에 따라 색을 바꿔가면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피부색 잉크를 여러 겹으로 바른다. 대략 2분 정도에 인쇄가 끝나면 형성된 시트를 건조한 후 직접 얼굴에 붙인다.

본인의 피부색에 맞췄기 때문에 시트와 ‘생얼’의 구분이 어렵다는 게 해당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붙이는 화장’은 기미의 위치 등을 파악하기 위해 디지털카메라용으로 개발한 화상인식기능을 활용한 것으로 피부색을 인쇄하는 과정에 반도체 제조기술을 응용하는 등 제조업의 기술이 이용됐다.

파나소닉은 앞으로 화장품 메이커와 협력해 콘택트렌즈를 한꺼번에 여러 개 사듯 고객이 자기가 쓸 시트를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여성들이 화장 이야기를 할 때 ‘붙인 게 아냐? 아직도 바르고 있어?’하고 묻는 게 당연한 세상이 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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