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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서울 가는길’은 1기보다 먼 3기
왕숙·교산 등 교통 되레 불편
일부는 인근 공급물량 부담
수도권 땅값만 자극 우려도



국토교통부가 19일 ‘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을 통해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3곳을 3기신도시 대상지로 발표하자 전문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번에 발표된 전체 수도권 공급계획(15만5000가구)의 74%인 11만5000가구가 이 세 지역에서 나온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이번에 지정된 3기 신도시로 서울 주택수요를 흡수하는 건 한마디로 역부족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일단 입지가 서울에서 멀다. 국토부는 서울 경계에서 2km라고 했다. 서울과 1기신도시(5km) 사이에 위치라고 주장한다.

신도시 중 가장 큰 남양주 왕숙은 같은 남양주에서도 다산신도시나 별내지구보다 서울에서 오히려 더 멀다. 다산신도시는 분양 당시 서울 경계까지 5km라고 홍보했다.

하남 교산지구는 기존 택지지구로 지정된 미사지구 남단에 있다. 서울 방향엔 산이 있어 미사지구를 통해 돌아가야 한다. 한마디로 미사지구보다 멀다.

중규모 택지지구로 발표한 과천은 북쪽 우면2지구와 접한다. 서울 강남이 코앞이다. 하지만 공급규모가 7000가구밖에 안된다.

3기 후보지 인근에는 이미 공급물량이 많아 공급이 넘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왕숙은 공급물량이 몰려 있는 다산신도시와 별내신도시 근처다. 진접택지지구 공급 물량도 남았다. 이들 지역 아파트 중엔 아직 미분양도 꽤 있다.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지구는 항공기 소음 때문에 주거여건이 나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천을 제외하곤 입지가 좋지 않아 오히려 이번 발표로 수도권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명수 미래에셋생명 부동산팀장은 “3기 신도시는 내년 분양 예정인 서울권 재건축 재개발 단지나 북위례, 성남 대장지구 등과 비교해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며 “당장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오히려 주택 공급이 몰리는 경기도 지역은 주택시장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 서울 집값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때문이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3기신도시 건설을 위한 토지보상자금이 엄청 풀리면서 서울 주택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재건축이나 도시환경정비 사업을 통해 서울에 새 주택을 적극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도 “단기적으로 대규모 택지지구 지정에 따른 수도권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는 다시 서울권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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