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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V 충전기 시장이 뜬다]공공 수요 87% 충전기 시장…민간 시장도 ‘잰걸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전기차(EV) 대중화 시대가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전기차 충전기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 초기인 만큼 공공기관 발주 수요가 대부분이지만 향후 민간 충전기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작년 10월 기준 국내 전기차 충전기는 총 4080여 대(완속 1710대, 급속 2370대)로 이 가운데 87%(3531대)가 공공부문 발주 수요다.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이 국가 환경정책의 일환인 만큼 향후 수년 간은 이같은 공공부문이 수요 상당수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환경부는 오는 2022년까지 급속충전기(50Kw, 100Kw) 1만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5년 동안 매년 1500대씩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세부 계획은 환경부가 직접 구축하는 충전기 4000대, 지자체 보조 2000대, 민간사업자 보조 1000대, 한전 재원 구축 3000대 등이다.


이같은 공공발주 시장은 연간 약 285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50Kw급 충전기 한 대 구축에 약 1300만원 가량, 100Kw급에 2300만원 가량이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다.

공공부문 이외 민간 발주 물량도 매년 100억원 가량의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지자체 발주 물량과 버스와 택시, 렌터카 등 운송사업자와 자동차 제조사들의 발주 물량 등이다.

그럼에도 민간충전사업자(주전소) 발주 시장은 아직까지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향후 3년 이내 사업성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보급률 증가에 가속도가 붙으면 관련 민간시장도 빠르게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지난 10월엔 현대차와 SK네트웍스가 손을 잡고 세계 최초로 일반 주유소의 전기차 전용 충전시설 구축 추진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해 전기차 충전의 시간을 단축하고, SK네트웍스는 기존에 운영하던 주유소 부지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신호탄이다.

SK네트웍스는 내년 하반기까지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직영 주유소에 연면적 1000평 이상의 랜드마크 건물을 짓고 전기차 전용 충전소로 전환키로 했다.

이곳에는 총 10기의 신규 초고속 충전기가 설치되며, 건물은 고객들이 충전 시간 기다리며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 운영된다.

현대차와 SK네트웍스는 앞으로 다른 전국 대도시에도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를 확대하는 한편 주유소와 충전소가 합쳐진 하이브리드형 충전소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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