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개발사들과 손잡고 '상생' 추구
- 플랫폼 확대 통한 독보적 경쟁력 확보
라인게임즈가 '데스티니 차일드'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국내ㆍ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지난 12월 12일 미디어 간담회 'LPG(LINE Games - Play - Game) : with Press'를 통해 10종의 라인업을 공개하며 이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먼저, 이들은 국산 우수 개발작들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모양새다. 팩토리얼게임즈와 스케인글로브, 우주 등 국내 개발사들과의 연합 전선을 구축,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라인 플랫폼의 사업 실적이 국내보다는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행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자사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플랫폼 확장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추구, 창의적인 게임을 유저들에게 선보이며 자사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그간 주력해왔던 모바일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PC, 콘솔 등 다방면에서 '재미있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이들의 청사진이다.
라인게임즈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관계사로, 지난 8월 '드래곤 플라이트'로 잘 알려진 '넥스트플로어'와 합병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데스티니 차일드'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일궈내며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0월에는 앵커 에퀴티 파트너스로부터 1,25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토종 라인업 구축
먼저 라인게임즈는 모바일 중심의 신작 라인업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엑소스 히어로즈' 및 '슈퍼스트링', '다크 서머너즈', '레이브닉스 : 더 카드 마스터', '어드벤처 인 위즈빌', '프로젝트 PK' 등 6종의 모바일게임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국내 우수 개발사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모양새라 눈길을 끈다. '슈퍼스트링'을 개발 중인 팩토리얼게임즈와 '다크 서머너즈'를 만들고 있는 스케인글로브를 비롯해 우주, 이노에이지, 락스퀘어 등 오로지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수집형 RPG, 전략, TCG, 퍼즐 등 장르적 다양성을 통해 각자의 개성을 확실하게 살리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라인게임즈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중 2019년 첫 주자로 나설 '엑소스 히어로즈'의 경우 수준높은 그래픽과 200여 종에 달하는 캐릭터, 턴제로 진행되는 자동전투와 미니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다져진 게임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통한 개발사들과의 '윈-윈'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미 라인게임즈는 넥스트플로어와의 합병 이후 '데스티니 차일드'를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에 선보인 경험이 있다. 더구나 메신저 플랫폼 라인을 활용한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는 일본, 동남아 등의 시장 공략에 큰 이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들의 파트너십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서비스 영역 확대
이와 함께 라인게임즈는 서비스 영역을 전격 확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PC, 콘솔 등 플랫폼 확장을 통해 '재미있는 도전'이라는 자사의 사업 방향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모양새다.
코에이테크모게임즈와 공동 사업 개발 계약을 통해 개발 중인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대표적이다. '대항해시대' 시리즈 발매 30주년인 2020년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모바일 및 스팀 등 멀티플랫폼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코에이테크모게임즈가 내로라하는 유력 게임사들을 제치고 라인게임즈와 손을 잡고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라인게임즈의 역량과 향후 성장가능성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작 타이틀이 가진 파급력을 바탕으로 신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라인게임즈를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게 만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미어캣게임즈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NL'은 서바이벌 및 전략의 강점을 취합한 '서바이벌 MOBA'를 지향하는 타이틀로, 모바일 및 스팀(Steam) 등 멀티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있다.
콘솔 타이틀에 대한 도전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는 넥스트플로어 시절부터 콘솔게임 개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던 바 있다. 이들이 자체 개발 중인 '베리드 스타즈'는 '검은방', '회색도시' 등을 제작한 진승호 디렉터의 첫 콘솔 타이틀로 PS4 및 PS비타 등을 통해 2020년 발매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는 "라인게임즈는 플랫폼의 경계를 두지 않고 '재미있는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각각의 플랫폼과 장르가 제공하는 고유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도전이야말로 라인게임즈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PC, 콘솔, 멀티플랫폼 등 다양한 도전을 통해 라인게임즈는 업계에 '창의적 게임개발'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오로지 유저들의 재미를 위한 게임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넥스트플로어 시절 독립 개발 스튜디오 '지하연구소'를 운영하며 독창적인 게임들을 선보인 전례가 있는 만큼, '창조적 DNA'는 이미 확보돼 있다는 평가다. 재미를 향한 이들의 고집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해보자.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