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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화웨이포비아’…국내 파장 ‘촉각’
장비도입 LGU+ 여론악화에 부담 가중
美, 동맹국에 배제 권고…한국도 영향권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에 화웨이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가 5세대(5G) 통신 무선기지국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정부 차원의 ‘화웨이 패싱’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 할지도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5G 무선 기지국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한 곳은 LG유플러스다. 현재 프랑스 최대 통신사인 ‘오랑주’가 5G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독일 도이치텔레콤도 화웨이 장비의 안보 문제를 이유로 구매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사용 중인 화웨이 장비를 단계적으로 다른 회사제품으로 교체하겠다고 나섰다.

이같은 해외 통신사들의 움직임에 국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철회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롱텀에볼루션(LTE) 무선기지국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했던 LG유플러스는 5G 장비 연동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미 수도권 등지에 약 4100여개의 5G 기지국 설치를 완료한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철회할 경우 재구축 시간과 비용에 막대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구축된 4100여개의 5G 기지국은 삼성과 화웨이 장비로, 화웨이 장비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의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웨이 5G 장비에 글로벌 공통평가기준(CC) 인증 절차를 받도록 추진하는 등을 보안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화웨이 장비에 대해 외부 전문가를 모셔 전체 장비 공급망의 소스코드까지 검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다”며 “국제 검증기관을 동원해 우려되는 부분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화웨이를 비롯해 노키아, 에릭슨, 삼성 등 4개 사업자의 장비를 도입하는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장비 비중을 낮추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정보가 모이는 핵심장비(코어장비)와 달리 무선기지국 장비는 정보 유출 등의 보안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분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무선사업에는 채택하지 않았지만 유선 전송 분야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재검토 하라는 요구가 거세질 여지도 있다.

우리 정부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정부차원에서 화웨이 장비 배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동맹국들에게도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라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어 한국까지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미군이 주둔한 동맹국에 기밀 누설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주요 통신사에 이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유럽까지 화웨이 배제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에도 미국의 이 같은 요구가 전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에 보안 문제가 있다는 근거가 있는 지 다각도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말했다. 

박세정 기자/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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