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줄고, 한국당 후원회도 못열어

정당 후원금 징수 실적이 예년 같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후원금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지난해 민주당을 앞질러 화제를 모았던 대한애국당에 대한 후원금도 줄었다. 한국당은 후원회조차 열지 않고 있다.

정당에 대한 후원금은 중앙당 후원회를 통해 이뤄진다. 중앙당 후원회는 불법 정치자금 논란으로 지난 2006년 3월 폐지됐다가 지난해 6월 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다시 부활됐다. 중앙당 후원회의 모금한도액은 50억원이다. 다만 지방선거, 총선, 대선 등 선거가 있는 해는 모금액 한도가 2배로 늘어나 올해는 100억원이 한도다. 올해가 총선을 앞두고 큰돈을 모을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4개월동안 5억1000만원을 모금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는 올해 실적이 예년같지 않다. 민주당 중앙당 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에 못미치는 금액”이라며 “중앙당에 후원하기보다 의원 개개인에 대한 후원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중앙당 후원회장 직이 최근 3개월동안 공석이었던 점도 실적이 미진한 이유로 꼽힌다. 중앙당 회장을 맡고 있던 이해찬 대표는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후원회장직을 내려놓았다. 이달 초에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후원회장으로 임명됐다.

자유한국당은 중앙후원회조차 열지 않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선거 패배 등으로 당이 정비가 안된 상황”이라며 “내년 전당대회를 치른 뒤에 중앙당 후원회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에게 가는 후원금이 중앙당으로 분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당내 의원들 사이에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대한애국당, 바른미래당, 민중당 등 원내 의석이 있는 정당은 모두 중앙후원회를 등록해 놓고 있다. 우리미래, 노동당, 녹색당 등 원외 정당도 후원회를 마련해 놓고 있다.

대한애국당에 대한 후원금도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애국당에 따르면 17일 현재까지 4억3000원을 모금, 지난해보다 액수가 줄어들었다. 지난 9월 초 정당후원회를 설치한 애국당은 4개월 동안 5억4600만원을 모금했다. 정당 후원금 규모로는 8월에 설치해 6억5400만원을 모금한 정의당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반해 정의당만 후원금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후원금 규모 1위를 기록한 정의당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총 12억원이 모인 상태다. 지난 7월 노회찬 전 의원이 별세한 뒤, 후원금이 집중되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후원금이 연말에 집중되는 것을 고려하면, 14억원 정도가 모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