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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커피값도 줄인상…‘한숨’ 쌓이는 소비자
연말 식품·외식 등 물가 ‘들썩’
소비자물가지수 2개월째 2%대
소비자심리지수 21개월만에 최저



식품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우유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부터 치킨, 햄버거, 커피에 이르는 외식 물가까지 일제히 올랐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지만 한편으론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개월 연속 2%대로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하며 교통(2.6%), 의류(0.9%) 등 다른 요인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먼저 우유업계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 빙그레는 지난 7일 바나나맛우유를 내년부터 7.7%(100원) 인상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8월 2013년 이후 5년만에 흰 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을 3.6% 올렸다. 남양우유는 10월 우유 제품 가격을 4.5%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커피 전문점과 제빵업체는 물론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달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하며 전체 70개 음료제품 중 14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렸다. 엔제리너스는 13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스몰 사이즈 기준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테를 46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리는 등 커피값을 평균 2.7% 인상하기로 했다.

농심과 해태크라운, 롯데제과 등 주요 제과업체들의 ‘국민 간식’ 값도 뛰었다. 농심은 대표 제품 새우깡을 비롯해 19개 제품의 출고 가격을 지난달 6.3% 올렸다. 앞서 크라운해태는 죠리퐁 등 13개 제품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인상했고 롯데제과는 빼빼로 가격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올렸다. 월드콘, 설레임 등 아이스크림 가격도 각각 200원씩 오른 1500원으로 책정했다.

치킨과 햄버거 등 외식 물가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대표 제품인 황금 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했다. 그 외 제품도 1000~2000원 오른데다 치킨업계의 배달료 2000원도 공식화되며 ‘치킨 2만원 시대’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리아를 비롯한 KFC, 맥도날드, 모스버거 등 햄버거 브랜드들도 버거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업체들은 제조원가와 인건비, 임차료 등의 상승으로 부담이 누적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한다. 짧으면 3~5년에서 길면 약 10년만의 가격 인상인만큼 그동안의 인상 요소가 축적된 결과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인상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왔으나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가계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소비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다.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가계동향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비 지출액은 가계지출(331만6000원)의 21.6%인 71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외식이 34만1000원, 가공식품이 19만5000원, 신선식품이 18만1000원으로 외식 비중이 가장 컸고, 가공식품 지출액은 연평균 증가율이 2010년 2.8%에서 지난해 7.2%로 가장 높았다.

이유정 기자/k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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