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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습 함박눈? ‘오락가락’ 대설 예보…출근길 시민들 ‘혼란’
-기상청 출근 앞두고 “예상보다 눈 약해” 예보 해제
-출근길 시민들 “눈 많이 온다고 했는데” 혼란도
-찬바람에 쌓인 눈 얼어붙어…“안전사고 조심해야”

13일 오전 서울 전역에 함박눈이 내리면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사진=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유오상ㆍ김유진 기자] 우려됐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지만, 갑작스런 함박눈에 출근길 곳곳이 정체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대를 앞두고 기상청이 예보를 바꾸면서 일부 시민들은 “예보를 믿을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전날 밤부터 대비를 마친 대부분 시민은 “차라리 미리 준비하는 게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6시30분 중부지방의 예상 적설량을 당초 ‘2~5㎝’에서 ‘1~3㎝’로 수정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까지만 하더라도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며 예비특보를 유지했지만, 2시간여 만에 예비특보를 해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를 수정하며 “당초 예상보다 눈구름대가 약하게 발달했다”며 “서울의 서쪽 지역과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1시간 정도 눈이 약하게 내린 후 소강상태를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출근에 나선 시민들은 갑작스레 바뀐 예보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역 앞에서 만난 직장인 이상범(54) 씨는 “전날 눈이 많이 내린다는 문자를 받고 빙판길에 넘어질까 등산화를 신고 출근했다”며 “그러나 막상 나와보니 눈이 거의 오지 않아 일기예보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했다.

서울 강남역에서 만난 자영업자 권주현(40) 씨 역시 “눈이 많이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는데,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다”며 “눈이 오지 않는다고 예보했다가 낭패를 보는 것보다는 낫지만, 허탈한 심정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전 8시께부터 다시 눈발이 거세지며 상황은 바뀌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인천공항에는 2.5㎝의 눈이 쌓였고, 서울도 0.5㎝의 적설량을 보였다. 북한 옹진반도 부근에서 머물던 눈구름대가 빠르게 남하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눈을 내린 것이다. 기상청은 “서울을 포함한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1시간 동안 1㎝가량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순간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며 도로 일부에 눈이 쌓이며 일부 구간에서 차량 정체를 보이기도 했지만, 서울시가 전날 뿌려놓은 염화칼슘 덕에 출근길 정체는 심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전날 눈이 많이 내릴 수 있다는 예보에 도로 곳곳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의 대비를 했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이날 내린 눈은 오전 중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오후부터 북쪽의 찬바람이 유입되며 빙판길 위험은 커졌다. 기상청은 눈이 그치는대로 추위가 심해져 오는 14일 오전에는 서울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져 눈이 쌓인 곳에서는 도로가 결빙되어 미끄럽겠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보행자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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