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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물가 비상 ①] 과자ㆍ치킨ㆍ커피 죄다 올랐다…폭등물가에 ‘한숨’
-연말 앞둔 ‘도미노 인상’에 물가 들썩들썩
-수년간 인상요인 축적 vs 소비심리 위축 우려
-가구당 식료품비 지출 월평균 71만6000원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9개월 만에 최저치

우유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부터 치킨, 햄버거, 커피 등 외식 물가까지 식품업계 물가가 일제히 오르며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롯데리아(왼쪽 사진)와 엔젤리너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식품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우유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부터 치킨, 햄버거, 커피에 이르는 외식 물가까지 일제히 올랐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지만 한편으론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개월 연속 2%대로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하며 교통(2.6%), 의류(0.9%) 등 다른 요인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먼저 우유업계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 빙그레는 지난 7일 바나나맛우유를 내년부터 7.7%(100원) 인상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8월 2013년 이후 5년만에 흰 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을 3.6% 올렸다. 남양우유는 10월 우유 제품 가격을 4.5%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커피 전문점과 제빵업체는 물론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달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하며 전체 70개 음료제품 중 14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렸다. 엔제리너스는 13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스몰 사이즈 기준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테를 46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리는 등 커피값을 평균 2.7% 인상하기로 했다.

농심과 해태크라운, 롯데제과 등 주요 제과업체들의 ‘국민 간식’ 값도 뛰었다. 농심은 대표 제품 새우깡을 비롯해 19개 제품의 출고 가격을 지난달 6.3% 올렸다. 앞서 크라운해태는 죠리퐁 등 13개 제품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인상했고 롯데제과는 빼빼로 가격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올렸다. 월드콘, 설레임 등 아이스크림 가격도 각각 200원씩 오른 1500원으로 책정했다.

치킨과 햄버거 등 외식 물가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대표 제품인 황금 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했다. 그 외 제품도 1000~2000원 오른데다 치킨업계의 배달료 2000원도 공식화되며 ‘치킨 2만원 시대’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리아를 비롯한 KFC, 맥도날드, 모스버거 등 햄버거 브랜드들도 버거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업체들은 제조원가와 인건비, 임차료 등의 상승으로 부담이 누적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한다. 짧으면 3~5년에서 길면 약 10년만의 가격 인상인만큼 그동안의 인상 요소가 축적된 결과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인상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왔으나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가계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소비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3.5포인트 하락한 96으로 지난해 2월(93.9)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기준값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론 가계 수입이나 소비 지출 전망이 2~3포인트씩 하락하며 서민 가구의 시름을 짐작케 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가계동향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비 지출액은 가계지출(331만6000원)의 21.6%인 71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외식이 34만1000원, 가공식품이 19만5000원, 신선식품이 18만1000원으로 외식 비중이 가장 컸고, 가공식품 지출액은 연평균 증가율이 2010년 2.8%에서 지난해 7.2%로 가장 높았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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