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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아마존 변신 꾀하는 이마트..주가는 역행 왜?
- ‘아마존 효과’로 유통업계 수익성하락
- 이마트몰 강화 등 온라인 채널 강화 성과 ‘희미’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온라인을 통한 소비행태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에도 시련의 시간이 지속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온라인 채널을 일찌감치 강화하고 있지만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밸류에이션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구매행태가 급속도로 퍼짐에 따라 물가 상승에 억제되는 이른바 ‘아마존 효과’가 발생하고 있어 유통업계의 부담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온라인 상품 판매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상품 물가 상승률이 0.08%~0.1%포인트 하락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0.02%~0.03% 하락했다. 물가 상승이 억제된다는 것은 유통업계의 수익성이 하락한다는 의미다.

아마존 효과가 확산되면서 유통주의 저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0.6배), 롯데쇼핑(0.5배), 현대백화점(0.5배), 신세계(0.8배) 등 대다수 유통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로 시가총액이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다.

온라인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직접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이마트몰ㆍSSG닷컴 강화, 롯데정보통신을 통한 롯데그룹의 정보통신(IT) 투자확대가 그것이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내년 3월 신세계와 온라인 합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가동을 준비하고 있고 외부 투자 유치로 추가 물류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 채널 강화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 12일 장중 18만1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최근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통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 감소한 3조6000억원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주력인 대형마트에 대한 구조적인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37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148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마케팅 비용이 대거 투입된 이마트몰의 4분기 영업 손실이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27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온라인부문 영업적자 폭은 지난 2016년 370억원에서 지난해 13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깜짝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3분기 연속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남 연구원은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 이마트가 유통업체 중 사업 다각화를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각종 신규 사업의 성공 여부는 빨라도 2020년에나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기존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이익 감소가 신규 사업으로 충분히 상쇄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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