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구 ‘잘 팔려서’·경남 ‘안 팔려서’…연말에 분양 나서는 ‘다른 속사정’

올해 분양시장이 다소 이른 송년회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구, 경남은 다소 다르다. 대구는 ‘잘 팔려서’, 경남은 ‘안 팔려서’ 연말 분양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예정된 분양 물량은 5만여 가구에 달하지만 실제론 절반도 나오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 등 수도권의 굵직한 분양은 청약시스템 개편으로 서울 등 내년으로 연기됐다. 지방은 미분양 등 시장 사정이 신통치 않아 굳이 관심이 덜한 연말 분양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구에선 이달 5개 단지 약 35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구는 올 분양시장의 최대 인기지역이었다. 1순위 청약경쟁률 1~3위가 모두 대구였다. 같은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경산시 ‘힐스테이트 펜타힐즈’까지 합하면 상위 10곳 가운데 6곳에 달한다.

초기 분양률도 지난 3분기 94.5%에 달해 사실상 완판 행진이다. 지난해 대구와 함께 지방 부동산 시장을 이끈 부산의 초기 분양률이 50%대로 뚝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건설사들 입장에선 대구 분양을 미룰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 지역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경남 지역은 전혀 다른 이유로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미분양이 산적해 있어 계약률이 높지 않지만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가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선보인 ‘거제 장평 꿈에그린’은 259가구 모집에 90명만 청약신청을 해 미달됐다. 경남 지역엔 1만1000여 가구가 내년까지 분양을 기다리고 있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단기에 지역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확보해 놓은 토지를 마냥 놀릴 순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분양시장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마음이 급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은 6개월~1년 정도 길게 보고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며 “침체가 더 심해지면 하루빨리 털어버리든 아예 분양 여부 자체를 고민하든 둘로 나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kwy@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