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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 익숙함 속에 덧입혀진 새로움
올해 8월 개봉한 영화 ‘서칭(searching)’는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일으켰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신선하고 참신한 영화였다. 신인감독은 영화의 화면과 전개방식을 매우 독특하게 풀어냈다.

영화는 실종된 딸을 찾는 과정에서 시종일관 페이스북, 구글, 페이스타임, CCTV등 온라인과 영상기기 화면으로만 구성됐다.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과 화면 전환만으로도 감정전달을 잘 표현해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익숙함 위에 덧입혀진 새로운 형식이 영화의 큰 성공요인이 아닐까 싶다.

전자상거래시장에서도 우리는 쉽게 이러한 사례를 확인해볼 수 있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만 건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이곳에서는 기존의 것을 답습한 익숙함을 재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진부해져 버리고 도태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무엇인가 새로움과 결합해 양면적인 매력을 발산해야만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을 넘어 전세계적인 할인행사가 된 블랙프라이데이는 올해 온라인 매출 7조원을 기록했다. 자사에서 운영중인 직구플랫폼 몰테일도 호조에 힘입어 11월 매출이 전년대비 58% 성장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눈 여겨 볼 점은 해외직구의 형태가 해외직접배송이나 해외배송대행보다 구매대행 형태의 서비스가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해외 온라인 시장에서 직접 구입한 제품을 배송대행하는 몰테일 본연의 서비스보다는 상품소싱과 판매를 하는 오픈마켓 테일리스트나 구매대행을 하는 바이씽 등의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익숙해지고 있는 해외직구에서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창출한 것이 큰 성과를 빚어낸 셈이다. 이제는 각국의 배송대행지를 가지고 더 많은 서비스를 고민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맞게 됐다.

생각의 전환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익숙함 속에서 조금만 바꿔버리면 그것은 새로운 것이 되고 새로운 패턴이 된다.

이는 4차산업을 맞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드론, 공유경제, 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이 익숙함 속에 덧입혀지는 것이다.

처음부터 ‘기술혁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어려운 것을 시작할 필요는 없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기존의 것에서 하나씩 찾아보는 것이다. 쇼핑몰에서 고객들의 소비패턴에 대한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을 선보인다거나, 개별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는 등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를 활용한 사례다.

조금만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면 4차산업을 맞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강한 대한민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덧입힐 수 있어야 한다. 새로움을 사회현상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익숙함과 새로움이 균형 잡힌 우리나라가 4차산업을 선도하는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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