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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국내 투자 줄이고 나라 밖으로…3분기 해외직접투자 33% 급증

올해 사상최대 기록 가능성…국내 투자 확대 유인책 시급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기업들의 국내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돼 성장잠재력이 저하되는 것과 달리 해외직접투자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해외직접투자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3%나 급증했고, 1~9월 누계로도 7.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국내 기업들의 올 3분기(7~9월) 해외직접투자액(송금액 기준)은 131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98억6000만달러)에 비해 33.0%(32억5000만달러)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9월 누적 해외직접투자액은 360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35억6000만달러)에 비해 7.3%(24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를 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액은 2005년까지 100억달러 미만에 머물다 2006년 120억달러, 2007년 231억달러를 기록하며 한단계 뛰어올랐다. 이어 2011~2015년까지 300억달러 안팎을 기록하다 2016년에 391억달러, 지난해에는 437억달러로 증가했다.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확대는 국내 설비투자 축소와 대조되는 것이다.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지수는 올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한 이후 2분기에는 -5.9%, 3분기에는 -13.6%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해외투자 확대는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국내 투자가 감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산업 공동화와 이로 인한 일자리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 때문에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확대할 유인책이 시급하다.

3분기 업종별 투자규모를 보면 반도체 등 제조업이 50억3000만달러로 1년전(19억3000만달러)보다 160.6% 급증했다. 부동산업은 같은 기간 12억1000만달러에서 15억2000만달러로 25.7%, 정보통신업은 1억4000만달러에서 5억5000만달러로 3배 증가했다.

반면에 금융 및 보험업 해외투자는 올 3분기 38억8000만달러로 1년 전(43억달러)보다 9.7% 줄었고, 도매 및 소매업 해외투자도 같은 기간 5억5000만달러에서 4억3000만달러로 22.0%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업 해외투자는 5분기 연속 급감세를 지속했다.

올 3분기 해외직접투자의 업종별 비중을 보면 제조업이 38.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 및 보험업(29.6%), 부동산업(11.6%), 정보통신업(4.2%), 도매 및 소매업(3.3%) 등의 순을 보였다. 지역별 투자비중은 아시아가 33.7%로 가장 높았고, 북미(29.1%), 유럽(25.2%), 중남미(8.6%), 중동(1.9%) 등의 순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28.5%)과 중국(11.3%)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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