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피플 & 스토리②] 강 대표가 이끄는 법무법인 원은
4일 강금실 대표가 서울 강남 법무법인 원 사무실에서 인터뷰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p.com]
- “로펌, 비즈니스-공익 두마리 토끼 잡아야”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강금실 대표는 정치권을 떠나면서 법무법인 원에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원은 2008년 7월 법무법인 자하연ㆍ한빛ㆍ새길 3곳의 법률사무소가 합쳐지면서 출범했다. 강 대표는 처음 자하연 소속 변호사였지만 합병 후 자연스레 자리를 옮겼다. 원이라는 이름도 뜻을 하나로 모은다는 의미다. 강 대표가 직접 지었다.

원 소속 변호사는 58명이다. 국내 로펌 중에서는 15위~18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6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강 대표도 임기 동안은 양적 팽창보다 전문성을 기르고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강조한다.

4일 강금실 대표가 서울 강남 법무법인 원 사무실에서 인터뷰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p.com]
강 대표는 후배들에게 재량을 많이 주려고 노력한다. “누구든 잘하는 분야가 있고, 사람마다 그 분야가 다릅니다. 각자 가진 능력을 파악해 다양한 기회를 주려고 하죠. 결재를 꼼꼼하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큰 방향은 합의하되 나머지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법조윤리를 지키면서도 이윤추구를 해야 하는 로펌의 특성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비즈니스를 위해 공익을 포기해야 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정상적인 사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원은 설립 후 10년 동안 규모를 키우면서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사건을 맡아 성과를 냈다. 올해 7월 세월호 유가족들을 대리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법원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하는 첫 판결이었다. 10월에는 방송연기자노조를 대리한 사건에서 ‘방송연기자도 노동자’라는 취지의 판결을 남겼다. 국내 로펌으로서는 두 번째로 공익활동 단체인 사단법인 선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사단법인 ‘올 젠더와 법 연구소’를 만들었다. 성평등을 지향하며 젠더적 시각에서 법을 연구하기 위한 법인이다.

법무법인 원은 특히 상속과 성년후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2012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리해 고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과의 상속분쟁 사건을 맡았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절정에 이르렀던 2016년에는 사단법인 선이 신격호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인으로 지정됐다. 법인이 후견인으로 선임된 첫 사례였다. 올해 4월에는 가족법센터를 새롭게 열었다. 그간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성년후견 제도의 저변을 넓히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선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강 대표는 “기업들이 세대교체 시기를 맞고 있다”며 “재산분할 문제, 노인보호 등 영역이 넓어 로펌에서 주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kwat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