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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 더 괴로운 수족냉증 “체온을 지켜라”
심한 땐 소화불량·만성피로 등 동반
“얇은 옷 겹쳐입고 혈액순환 신경써야”


직장인 원모(48ㆍ여) 씨는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 탓에 한파가 심한 겨울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 왔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에도 고생했다. 따뜻한 실내에서도 종종 손발이 시린 느낌을 받아 두꺼운 옷을 입고 수면 양말까지 신으며 생활했지만, 증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자주 손발이 저리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수족냉증으로 진단받았다. 치료에 전념했지만, 겨울이 다시 시작되면서 원 씨의 걱정은 다시 심해지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수은주는 갑자기 곤두박질쳤다. 서울 등 전국 곳곳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4.3도로 전날(영하 0.3도)보다 4도나 떨어졌다. 이틀 전(지난 3일ㆍ9.3도)과 비교해 무려 15도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추운 겨울에는 실외에서 찬바람에 노출되거나 물에 잠시만 손발을 담가도 쉽게 한기를 느낀다. 하지만 실내 적정 온도에서도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낀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돼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여름보다 수족냉증 관련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수족냉증은 단순히 차갑다고 느껴지는 것 외에도 심한 경우 저리는 통증이 나타한다. 소화불량, 설사, 만성 피로, 식욕 저하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김율희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족냉증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고 체지방량이 높은 여성에게, 노인보다 출산을 끝냈거나,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며 “사춘기, 임신,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이 변화될 때 자율신경계도 변화를 겪게 되면서 손끝, 발끝 등 말초신경 부위에 혈액 공급이 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빈혈, 저혈압, 영앙실조,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심장 기능 이상이 있을 때에는 혈관이 수축돼 손과 발로 가는 혈액량이 줄게 돼 수족냉증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도 수족냉증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 코티솔은 혈관을 수축시켜 결과적으로 혈액이 손발까지 미치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수족냉증을 예방하려면 우선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외출 시 방한이 되는 옷을 꼭 챙겨 입고 두꺼운 양말과 모자, 마스크, 장갑을 착용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이때 두꺼운 옷 하나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열 손실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모자, 귀마개, 목도리 등도 모두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세수나 설거지 등을 할 때에는 찬물을 사용하지 말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보습에 신경을 써야한다.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이기 위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좋다. 만약 찬 공기, 찬물에 접촉했거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피부 색깔이 변하면서 통증이 동반되면 수족냉증과 비슷한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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