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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소크라테스 ‘최고의 사과’
최근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퀸’이 활동하던 1970~1980년대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청년세대들이 ‘퀸’의 이야기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론가들은 이러한 ‘퀸 신드롬’의 원인으로 청년들이 사회적 약자와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한 ‘퀸’의 음악에서 위안을 받고,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한 그들의 모습에서 꿈을 향한 도전의 용기를 얻게 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부단한 노력 끝에 사회진출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그들이 마주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연애, 결혼, 출산 등 인생에서 포기할 것이 너무 많아 스스로를 ‘N포 세대’로 칭하는 청년들은 꿈과 현실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아테네의 청년들도 요즘 청년세대와 비슷한 고민을 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던 아테네의 청년들은 당대 최고의 현인이었던 소크라테스를 찾아가 ‘인생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소크라테스는 청년들을 사과 과수원으로 데리고 가 제일 좋은 사과 하나를 골라오라고 했다. 대신 한 번 지나간 길은 절대 되돌아갈 수 없다는 조건을 걸었다. 과수원에서 사과를 고르고 출구로 나온 청년들은 지나온 길에서 더 크고 좋은 사과를 봤다면서 다시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청년들에게 ‘지나간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에겐 스스로 선택한 그 사과가 최고의 사과가 되도록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인생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는지’보다 ‘어떻게 나아가는지’가 중요하다는 소크라테스의 교훈은 세대를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의 교훈을 거울삼아 청년세대는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갖고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청년들의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이들이 꿈꾸는 미래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청년세대가 각자의 노력으로 꿈을 향한 싹을 발아한다면 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우리사회 모두의 몫이다. 청년세대가 성장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주는 사회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청년창업혁신타운’을 조성하는 등 청년세대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선보이고 있다.

캠코는 본사가 위치한 부산지역 대학생들의 금융ㆍ경제지식 및 인적 역량강화를 위해 인재양성프로그램인 ‘BUFF’를 운영하고 있으며, 맞춤형 취업컨설팅을 지원하는 ‘취업잡(Job)이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의 취업준비는 물론 미래설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국유재산 신축 건물인 ‘나라키움 역삼A빌딩’에 청년들의 소셜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서울소셜벤처허브센터@캠코’도 개관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 등 센터에 참여하는 기관들과 향후 5년간 100억원을 목표로 재원을 마련해 다양한 창업 및 육성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사회혁신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에서다.

비행기는 이륙부터 비행의 안전을 유지하는 적정 해발고도를 일컫는 이른바 ‘순항고도’에 이르기까지 연료를 가장 많이 소모한다고 한다. 모쪼록 정부와 기업 그리고 기성세대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우리경제의 미래를 견인할 청년세대가 동력을 잃지 않고 무사히 ‘순항고도’에 도달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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