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전창진(55)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승부 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를 받은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죄했다.

3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 참석한 전창진 전 감독은 “그 일이 있고 나서 기자분들 앞에 처음 서게 됐다”며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팬 여러분, 농구 관계자들에게 큰 피해를 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재정위원회는 전주 KCC가 지난달 30일 전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하며 2015년 8월 KBL이 내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전 전 감독은 이날 재정위에 변호사와 함께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으며 이후 재정위원회 결과가 정해지기 전에 기자들과 만났다.

2015년 4월 인삼공사 사령탑에 취임했으나 5월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한 전 전 감독은 그해 8월 인삼공사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KBL로부터는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고 코트를 떠났다.

2016년에는 승부 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 올해 9월 2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올해 2월 1심에서는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던 전 전 감독은 2심 결과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전 전 감독은 “그동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제가 얘기하고 싶은 부분도 상당히 많았는데 그런 부분을 언제 다 말씀드릴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KCC 수석코치로 선임된 전 전 감독은 “KCC 구단이 제게 기회를 주셔서 기쁘기도하지만 걱정도 많이 됐다”며 “죄가 있다면 제가 있는 것이고, 욕을 먹어야 한다면 제가 먹어야 하므로 저를 욕해주시고 구단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도 말했다.

전 전 감독의 복귀 움직임에 대한 팬들의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제게 기회가 있으면 팬들에 대한 부분도 신경 쓰고 팬들이 원하는 것들을 제가 노력하며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 전 감독은 “오늘 재정위원회를 통해 제 신분이 결정되겠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고 제 진로에 대해 다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도 많이 죄송하고 앞으로제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