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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테이너 하정우의 소통방식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하정우는 재주가 많은 연예인이다. 스스로 자신을 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 걷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특히 그림 그리기와 걷기는 자신이 배우로 살아가는 양축이다. 이 두 가지를 통해 뭔가 전환되면서 힐링의 자양분이 된다고 했다. 이번에는 아예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문학동네)라는 책도 냈다. 그는 사람들에게 ‘걷기의 즐거움’을 역설할 정도로 걷기 전문가이자 걷기 예찬론자다.

하정우는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욕도 안 먹는다. 연예인으로서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다. 조그만 문제만 보여도 꼬투리가 잡힌다. 하정우가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그가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소통방식에도 이유가 있다.

그의 소통방식은 책을 낸 의도에서 잘 드러난다. 2011년 ‘하정우 느낌있다’를 출간한 그는 5년마다 마음속을 정리해나가면 후배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아닌,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이번 책을 냈다고 했다.

책에는 하정우가 실제 걷기를 통해 얻은 감성과 깨달음, 주의할 점 등을 알려줘 공감하게 했다.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하는 날도 아침에 6시30분에 일어나 한강고수부지에서 1만보를 걸었다고 했다.

하정우는 “걷다보면 문득 초등학교때 운동회가 끝나고 집에 가다가 엄마가 무슨 밥을 해줄까 하고 기대하면서 느낀 기쁜 피곤함, 그런 기분을 느꼈다”면서 “걷고나면 후각이 깨어나고, 입맛이 돌고, 때가 되면 졸린다. 많이 걸으면 맥주 맛이 더 좋아진다. 걷고 맥주 마시고 골아 떨어지는 게 저의 일상이다. 걷기를 통해 그런 일상을 계속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덜 먹고 덜 움직이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두 발로 열심히 걸어다는 편을 택하겠다”고 ‘먹방 대가’다운 말을 했다.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었다면서 작가의 루틴(일상처럼 꾸준히 하기)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하정우는 학창시절 공부도 특별하게 잘 하지 못했고 연기도 잘하지 못했지만, 궁금증이 많았고 좀 더 파고들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이를 습관화했다. 그래서 남보다 생존본능이 강하단다. “그런 점이 빛을 내는구나 하고 확인받는 순간, 그것의 가속도가 붙더라”고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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