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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혜가 쌓아가고 있는 캐릭터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서지혜(34)는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맡는다. 얼굴 등 외모로 보면 멜로 여주인공이다. 큰 눈이 매력적이다. 울거나 웃는 연기만 잘해도 될 것 같지만. 서지혜는 그런 길을 가지 않았다.

멜로드라마 여주인공으로 계속 갈 뻔(?) 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공백기가 생기면서 메인 여주인공에서 어느새 서브 여주인공으로 변해 있었다. 그럼에도 서지혜는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특화된 자신만의 캐릭터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SBS ‘펀치’(2014, 검사 역)와 SBS ‘질투의 화신’(2016, 앵커우먼 역) 외에도, 늙지 않는 양장점 디자이너 샤론을 매력적으로 구현해낸 KBS2 ‘흑기사’(2018)를 보면, 전문직이나 특이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최근 종영한 SBS ‘흉부외과 : 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도 자부심이 강한 외과의사 윤수연으로 열연했다.


“처음부터 감독님께 멜로는 없다고 들었다. 지인들은 의학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멜로가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말씀해주시더라.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 섭섭함은 사라졌다.”

의학 드라마들이 이미 많이 나온 상태에서 의학드라마를 선택한 데 대해서는 “대본이 재밌게 읽혀졌다. 기존 의학드라마는 시술, 수술이 많이 나오지 않는데, 우리는 많이 나오는 게 새롭게 받아들여졌다. 대본을 읽어보면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매우 궁금했다”면서 “ ‘흉부외과’는 유능한 의사가 아니라 진정한 의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라고 말했다.

서지혜는 “흉부외과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과인데도 지원자가 많지 않은 현실도 알게됐다”면서 “의사라는 직업, 전문직으로서의 인상이 좋아졌다. 보통 직업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되면서 달리 보이고 존경심도 생겼다”고 전했다.

자신의 캐릭터 외에도 엄마의 심장을 구하는 게 급선무인 박태수(고수)와 자신의 딸을 지켜내지 못한 트라우마로 수술로 인생을 걸어버린 죄책감을 안고사는 최석한(엄기준) 등 다른 캐릭터들도 충분히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서지혜는 “센 캐릭터를 맡으면 재미있느냐”는 질문에는 “스스로를 지키고, 도전하며, 강단있는 캐릭터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실제의 저도 세다고 생각한다. 멘탈이 강한 것 같다. 힘들지만 대처를 잘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런 역할을 맡았을때 당당하고 멋있는 여성이었으면 좋겠다. 단점이 있음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캐릭터다. 내가 괜찮다는데 어때 하고 말하는 캐릭터다. 앞으로는 나를 완전히 풀어버린 역도 해보고 싶다.”

이어 서지혜는 “나는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이다. 현장에서 시도하고 노력해서 성장하는 거다”면서 “특별함 보다는 소소함이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이다. 나는 평범한 사람,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 배우뿐 아니라 인간 서지혜의 삶도 중요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고 말했다. 그는 “큰 목표는 없다. 인생 마지막에 내가 잘 살았을까 하고 생각할 때 괜찮으면 될 것 같다. 그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열심히 사는 게 목표다”고 전했다.

쉬지 않고 달려온 서지혜는 “‘펀치’ 이후 도전의식이 생기고, 연기 열정이 커졌다.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연기가 재밌어졌다”면서 “쉬면 심심하다. 계속 연기하면서 생기는 에너지가 긍정적 변화를 준다”고 했다. “눈이 너무 커서 겪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끔 눈에 벌레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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