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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ED에도 번지는 中의 공포…LG 디스플레이 OLED ‘독점’ 깨지나
LG 디스플레이가 건설하고 있는 광저우 공장.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에서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할 계획으로, 광저우 공장의 OLED 패널 양산 규모가 월 7만~10만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제공=LG디스플레이]
- 中 디스플레이업체 BOE, 잉크젯 프린팅 기술 활용 대형 OLED 패널 개발 성공
- 2021년께 中 주요 디스플레이업체들 대형 OLED 양산체제 갖출 전망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공격적인 투자와 물량 공세로 LCD 패널시장을 접수한 중국이 OLED 패널까지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세계 디스플레이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일찍이 중ㆍ소형 OLED 패널 시장에 뛰어든 중국은 최근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대형 OLED 패널 생산에 성공하며 전세계 TV용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LG 디스플레이의 ‘아성’마저도 위협하는 모양새다. 중국 발(發) LCD 공급과잉으로 판가가 떨어져 LCD 대신 OLED로의 사업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국내 기업들은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을 방어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28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디스플레이생산업체인 BOE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첫 55인치 4K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잉크젯프린팅 기술은 종이에 잉크를 뿌려 인쇄하는 것처럼 수십 피코리터(1조분의 1리터) 이하의 OLED 용액을 분사해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기존 진공증착 방식 대비 재료 효율이 높고 특히 대형 OLED 생산 시에는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잉크젯 프린팅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는 등 수년 전부터 잉크젯 프린팅 도입을 준비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시험 생산 체제에 돌입하는 QD-OLED 라인에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BOE가 지난 2012년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17인치 OLED 패널을 생산한 이래 6년 만에 대형 OLED 개발에 성공하자 대형 OLED 시장을 주도 중인 LG 디스플레이는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미 BOE는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투자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BOE는 대형 LCD TV 패널 생산을 늘리기 위해 짓고 있는 새로운 생산라인에 대형 OLED TV 스크린을 생산할 수 있는 캐파(생산능력)를 별도로 확보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 또한 중국 내 11세대 신규 공장(T7) 건설을 위해 67억달러(한화 7조2146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11세대 신규공장에서도 잉크젯프린팅 공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고, CSOT는 2021년 3월부터 T7 공장에서 65인치 이상 대형 OLED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대형 OLED 패널 기술과 실제 생산 능력까지 갖추면서 국내 업계는 ‘LCD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대 TV 소비국인 중국이 자체 대형 OLED 패널 생산능력을 갖게 될 경우 우리 기업은 치명타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대형 OLED TV 수요증가로 최근 패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종국에는 중국의 물량공세로 LCD와 같은 공급과잉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업계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고, 2022년께 대형 OLED 패널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대형 OLED 패널 생산)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제대로된 수율을 갖추고 양산체제를 언제쯤 갖출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하루아침에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중국의 대형 OLED 생산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도 중국과의 OLED 격차를 벌리는데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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