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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온기운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미래산업 이끌 ‘슈퍼휴먼’을 키우자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슈퍼휴먼이 호모 사피엔스를 지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소수의 슈퍼휴먼 엘리트가 이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호모 사피엔스를 능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패러다임 대분기(The Great Divergence)시점에 인적자본 축적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다.

최근 세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 ‘국부의 변화(The Changing Wealth of Nations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적자본 순위는 35개 OECD 국가 중 19위로 초라한 성적이다. 우리나라는 교육 지출의 지속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적자본 축적이 잘 안되는 ‘교육 버블’ 상태에 있다고 진단하는 전문가가 많다.

서울대 공대 박사과정 입시에서 4년째 정원 미달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공계에서 우수 인재공급 루트가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조선, 자동차 등 전통 산업에 끼어있는 먹구름이 사라질 기미가 안보인다. 중국과 일본은 산업의 리모델링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과학기술 인재의 체계적 양성이 있다. 일본의 데이터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중국의 천인계획 등은 4차 산업혁명 핵심분야 혁신인재 양성정책의 일환이다.

대학 졸업생들의 이공계 대학원 진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미래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무엇이며 수요처가 어디인지를 국가 차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산업을 예로 들면, e-프로슈머와 에너지 네가와트 시스템 등 신산업 분야에 필요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에너지산업을 두루 이해하는 융합형 고급인재양성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질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부터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교수와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해 석·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융합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해외 연구 프로젝트 참여기회를 제공하거나 독립적인 연구책임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석·박사 인력에 대한 수요처를 살펴보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학교, 출연연구소 등 연구기관보다 산업계의 인력 수요가 더 증가하고 있다. 기업체에 근무하는 석사급 연구원의 비중은 2011년 58.6%에서 2015년 62.4%로 증가했고, 박사급 연구원의 비중도 19.7%에서 21.9%로 증가했다. 이제는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연구책임자 역할을 先경험한 석·박사인력을 산업계에 진출시켜 리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취업 경로, 즉 新 루트를 개척해야 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과의 융합으로 창출되는 제로에너지 빌딩, 가상발전소, 지능형 전력망 등 미래에너지산업에서 고급 인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가 미래에너지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역량과 연구 프로젝트에 체화된 고급인력을 조속히 양성하여야 한다. 인적자본은 깨끗하고 안전하며 스마트한 에너지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 자양분이자 미래에너지산업의 혁신성장을 이끄는 핵심 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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