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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 저칼로리 건면 공략…시들해진 中 라면시장 부활
‘건강’ 트렌드가 불어닥치며 주춤했던 중국의 라면 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최대 라면 소비국이다. 중국의 라면 매출은 1990년부터 2013년까지 꾸준히 증가, 2013년 중국(홍콩 포함) 지역의 라면 판매량은 462억 2000만개에 도달했다. 중국 전역에서 1초에 1465개의 라면이 판매되는 정점을 기록했다.

라면 판매가 주춤한 것은 2014년부터다. 2014년 이후 연간 판매량은 20억개 씩 감소, 하락세로 전환됐다. 2016년 판매량은 201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인 약 385억개를 기록했다. 2017년 역시 판매량이 389억개를 기록, 하락세를 벗어나진 못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 라면 시장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소비 경향의 변화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건강과 영양을 강조하면서 대표적인 인스턴트 식품인 라면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중국 라면 시장에서 기름과 칼로리를 줄이고 영양을 강화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중국 라면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2018-2024년 중국라면업계시장동향보고’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중국 라면 판매량과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및 8.6%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18년 중국(홍콩 포함) 지역의 판매량과 매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5.9%·10.1% 상승,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410억개를 초과하고 1초당 약 1400개의 라면이 판매되는 소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중국 라면업계의 매출도 좋다. 업계 절대 강자인 캉스푸의 2018년 상반기 라면 매출액은 약 111억 위안(한화 약 1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상승했다. 또 다른 강자인 통일의 라면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0% 상승, 41억 위안(한화 약 67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라면 제품들 역시 중국에서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 등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호전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대표적 라면 브랜드인 농심의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의 라면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라면 소비시장이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에서 소비된 라면은 약 1101억개로 그 중 중국의 점유율은 35%에 달한다.

중국에 이어 순위에 오른 인도네시아, 일본, 인도, 베트남, 미국, 필리핀, 한국 7개국의 총 소비량과 맞먹는 수치다. 주목할 점은 중국 라면 시장의 총 소비량은 전 세계 1위이나 1인당 소비량은 한국, 일본 등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2017년 1인당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73.7개를 기록한 한국이다. 같은 해 중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28.1개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T 관계자는 “부활하고 있는 중국의 라면 시장은 한국 라면 업계에게는 작년의 수출 감소를 전환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기름에 튀기지 않은 라면 등 저칼로리 제품·영양과 포장이 개선된 프리미엄 제품 등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 출시와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도움말=송두류 aT 베이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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