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매년 같은 레퍼토리 공연…그래도 좋아 연말이니까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제공=UBC]
발레 호두까기인형·베토벤 교향곡 ‘합창’ 등
송년이면 찾아오는 단골공연들…
익숙해서 더 편안한 클래식 무대

매번 똑같은 공연이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보다 ‘아, 벌써 그 계절이구나’ 라는 짧은 환기가 먼저 찾아온다. 바로 연말이면 우리 곁을 찾아오는 단골 공연들이다.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비롯해 베토벤 ‘합창’ 교향곡, 그리고 오페라 라보엠까지. 익숙해서 더 편안하고 즐거운 무대들이다. 

국립vsUBC ‘호두까기 인형’=국내 양대발레단의 송년 마지막 공연은 올해도 ‘호두까기 인형’이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1840~1893)의 3대 발레곡 중 하나로,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수석안무가였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독일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원작으로 발레 대본을 제작한 것에 차이코프스키가 음악을 입혔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 클라라가 인형과 꿈 속에서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난감 병정, 사탕요정, 과자왕국 등 화려하고 동화적 요소가 가득하며, 어서 어른이 되고 싶은 소녀들의 감성을 한껏 자극한다.

국립발레단은 1966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이 초연한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리고 유니버설발레단(UBC)는 1934년 바실리 바이노넨이 안무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버전을 선보인다. 볼쇼이 발레단 버전은 주인공 소녀 이름을 ‘클라라’에서 ‘마리’로 바꾸고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해주는 주인공의 큰아버지 드로셀마이어를 법률가이자 마법을 쓰는 신비로운 인물로 설정하는 등 각 등장인물에 구체적인 설정을 추가해 극의 개연성을 높였다. 목각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 인형을 직접 연기한다.

마린스키 발레단 버전은 발레 마임과 춤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드로셀마이어로 분장한 무용수가 무대 위에서 실제 마술을 보여주고, 성인 무용수 한 명이 클라라(마리)를 연기하는 다른 발레단들과 달리 1막은 어린 무용수가, 1막 후반부터는 마법에 의해 아름답게 성장한 성인 무용수가 등장한다.

매년 선보이는 레퍼토리인 만큼 신인 무용수들의 주역 데뷔도 활발하다. 국립발레단에선 김지영, 박슬기, 신승원, 이재우, 김기완 등 발레단 간판 무용수들이 번갈아 출연하는 가운데 신예 조연재와 정은영이 주역 데뷔한다. UBC는 서혜원, 이고르 콘타레프 등이 주역에 도전한다. 국립발레단은 12월 15~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UBC는 20~30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각각 공연한다. 

티에리피셔가 지휘하는 서울시향‘ 베토벤 교향곡 제9
번+’. [제공=서울시향]
가장 전형적인 송구영신 베토벤 ‘합창’
= “모든 인간은 한 형제”임을 강조하며 인류 평화와 형제애를 노래하는 베토벤의 ‘합창’은 연말에 빠지지 않는 클래식 음익이다. 청력을 잃어감에도 끝까지 음악을 놓지 않았던 베토벤의 의지, 인류애와 희망을 담은 시인 실러의 가사가 연말과 잘 어우러져서다.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들도 ‘합창’교향곡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12월 21~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티에리 피셔의 합창+’를 공연한다.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지휘하고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지민, 베이스 박종민이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장엄한 무대를 장식한다.

KBS교향악단은 12월 27일과 28일 이틀간 각각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에서 ‘합창’교향곡을 연주한다. 상임지휘자 요엘 레비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이윤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정호윤, 베이스 이동환 등이 성악진으로 출연한다. 서울시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모테트합창단이 하모니를 더한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공연장면. [제공=국립오페라단]
겨울의 낭만 푸치니 ‘라보엠’
=파리 어느 뒷골목 가난한 연인의 애잔한 사랑이야기만큼 겨울무대에 어울리는 오페라도 없다. 푸치니의 ‘라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인생풍경’을 바탕으로 작곡된 작품으로 19세기 파리,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이라는 드라마를 담았다.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다.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오! 아름다운 아가씨’ 등 주옥같은 아리아로 초연이후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국립오페라단이 12월 6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라보엠’은 지난 2012년 창단 5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프로덕션으로 ‘현실’과 ‘상징’을 극명한 대비의 무대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ㆍ서선영이 아름답고 병약한 주인공 미미에, 테너 정호윤ㆍ이원종이 가난한 시인 로돌포에 캐스팅됐다. 성시연이 지휘 아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