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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클린턴, 9·11테러 막을 기회 놓쳐다"맹비난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9·11 테러 발생의 책임을 과거 민주당 행정부와 파키스탄에 묻는 발언까지 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했던 것보다 오래전에 오사마 빈 라덴(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을 잡았어야 했다”며 “(알카에다의) 세계무역센터(WTC) 공격 직전에 내가 저서를 통해 빈 라덴을 지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널리 알려진 것처럼 클린턴 대통령이 빈 라덴 사살에 실패했다”며 “우리는 파키스탄에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지불했는데 그들은 우리에게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을 절대 알려주지 않았다. 바보들!”이라고 적었다.

파키스탄의 비협조 속에 클린턴 정부가 파키스탄에 숨어있던 빈 라덴을 사살할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WTC 건물에 대한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방영된 미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2011년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이끌었던 윌리엄 맥레이븐 전 미 합동특수전사령관을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라며 비난하며 당시 ‘뒷북 작전’을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라덴을 조금 더 일찍 잡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라. 파키스탄의 군 사관학교 인근의 고급 주택에 은신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지 않았나. 파키스탄에 있는 모든 사람은 빈 라덴이 거기 있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파키스탄에 1년에 13억 달러(1조4천668억원)를 줬다”며 “하지만 파키스탄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것(파키스탄 군사원조)을 끝냈다”고 덧붙였다.

빈 라덴 사살 작전 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너무나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 군과 정보기관의 작전 방식에 대한 이해가크게 부족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자신의 최고사령관 지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이었던 프랜 타운젠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맥레이븐 비난에 대해 “역겹다”고 했다.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 또한 “맥레이븐에 대한 잘못된 비판”이라며 “그는 국가적 영웅”이라고 가세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빈 라덴 추적을 책임진 정보기관에 대한 혹평으로, 정보기관수행 업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무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CNN 방송에 말했다.

파키스탄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고도 숨겼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선 파키스탄 정부가 발끈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9·11과 연관된 파키스탄인은 아무도 없었으며 파키스탄은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칸 총리는 “파키스탄은 그 전쟁에서 7만5천명의 희생자를 냈고 1천230억 달러(138조7천932억원) 이상의 경제 손실이 발생했다”며 “미국의 ‘원조’는 200억달러(20조5천680억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저서 ‘우리에게 걸맞은 미국’(The America we deserve)에서 빈 라덴을 지목했다는 것과 관련, AP 통신은 미국 안보의 많은 위협 가운데 하나로 잠깐 언급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저서가 2000년 1월 발간된 점을 고려할 때 2001년 9·11 테러 직전에 빈 라덴 문제를 경고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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