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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오염으로 뉴델리 시민들 기대수명 10년 단축”…한국 상황은?
8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라지파트 도로에서 스모그로 대통령 궁(가운데)이 뿌옇게 보인다. 전날 밤 수만 명이 힌두교의 주요 축제인 디왈리를 기념해 대규모로 폭죽을 터뜨리는 바람에 뉴델리의 유독성 스모그가 더 심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인도 수도 뉴델리의 시민 평균 기대수명이 10년가량 짧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발(發) 미세먼지와 생활 속 오염물질 배출 등으로 나날이 ‘목 칼칼한’ 일상이 늘어가는 한국의 현 상황과도 맞닿아 있어 관심을 끈다.

인도 언론은 20일(현지시간)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EPIC 인도 지부의 켄 리 사무국장은 “뉴델리의 2016년 평균 초미세먼지(PM 2.5,지름 2.5㎛ 이하) 농도는 113㎍/㎥였다”며 “뉴델리의 대기 환경이 세계보건기구(WHO) 안전기준을 충족했다면 그곳 시민의 기대수명은 10년 이상 더 길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WHO가 제시한 연평균 PM 2.5 농도의 안전 기준(10㎍/㎥ 이하)을 근거로 계산할 경우 당시 뉴델리의 대기오염 수준은 10배 이상 나빴던 셈이다.

초미세먼지는 피부, 눈, 코, 인후 점막 등에 붙고 혈관 등에 축적되면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폐렴, 폐암, 뇌졸중, 심장질환, 천식 등의 질병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이후 20년간 인도 전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69%가량 악화됐으며 이로 인해 인도인 전체의 기대수명도 4.3년 단축됐다고 지적했다.

뉴델리는 해마다 겨울이면 세계 최악 수준의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11월 8일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제를 전후해 폭죽 먼지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뉴델리 아난드 비하르 지역의 ‘인도 공기질지수(AQI’)가 최대치인 ‘999’로 치솟기도 했다.

인도 AQI 지수는 201∼300은 ‘나쁨’, 301∼400은 ‘매우 나쁨’, 401 이상은 ‘심각’을 뜻한다.

이와 관련해 인도 당국은 뉴델리의 대기오염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후 경유차운행 금지 등 여러 대책을 도입했으며, 조만간 처음으로 인공강우도 시행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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