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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소비 주는데…프리미엄 소주는 ‘훨훨’
지난달 25일 6000병 한정 출시된‘ 일품진로 18년산’이 출시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거의 판매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일품진로 18년산 제품 이미지. 오른쪽 사진은 일품진로 숙성실 내부 모습. [제공=하이트진로]
최근 한정판매 ‘일품진로 18년산’ 품귀현상
증류소주 ‘화요’ 도 3년간 두자릿수 성장세
가치·경험중심 소비트렌드 영향 때문인 듯


경기 불황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 영향으로 주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프리미엄 소주 시장은 홀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ㆍ경험 중심의 최근 소비트렌드와 주류시장에서 다양화하는 소비자 니즈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6000병 한정 출시된 ‘일품진로 18년산’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일식당 등 대부분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일품진로는 순쌀 증류원액을 참나무 목통에서 10년 이상 숙성시킨 프리미엄 소주다. 이번에 한정 판매한 18년산은 원액 중에서도 풍미가 가장 뛰어난 중간층만 선별해 목통에서 18년 이상 숙성한 최상급 제품이다.

온라인에선 웃돈을 얹은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출고가는 6만5000원이지만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선 두 배가 넘는 18만~20만원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그마저도 물량이 달려 팔지 못하고 있다. 한 블로그에 올라온 판매글에는 2주 만에 댓글이 100여개 가량 달렸다.

최근에는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등장했다. 식당 판매가가 20만원선 고가라는 점에서 이같은 판매 성황은 이례적이다. 넘버링된 한정판이 소유욕을 자극한 동시에, 최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인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출시된 일품진로는 지난 10년간 판매량이 10배 가량 크게 늘었다.

2013년 리뉴얼 이후 5년간 성장률은 연 평균 83.2% 수준이다. 당시 패키지를 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꾸고, 알코올도수는 23도에서 25도로 높였다. 리뉴얼 이듬해인 2014년 일품진로 매출은 직전 해에 비해 102.4% 성장했다. 2015년에는 192.1%, 2016년에는 37%, 2017년에는 39.2% 성장하는 등 현재까지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년 이상 숙성된 원액이 바닥나면서 현재 일품진로 판매는 일시 중단됐다. 숙성 원액이 확보되는대로 제품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밝혔다. 대신 숙성 기간이 6개월로 짧은 ‘일품진로 1924’를 지난 6월부터 선보여왔다. 고가 증류소주에 비해 가격 부담을 낮춘 준(準)프리미엄 제품 ‘참나무통 맑은이슬’도 지난해 말부터 유통하고 있다.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을 이끌어온 ‘화요’도 최근 3년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광주요그룹에 따르면 화요 매출(제세금 포함)은 2015년 100억원에서 2016년 112억원, 지난해 14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광주요그룹 관계자는 “2016년에는 1월 가격 인상으로 직전해 말 추가 매입이 상당량 발생하면서 판매량이 다소 줄었으나 그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화요 제품은 알코올 도수에 따라 ‘화요17’, ‘화요25’, ‘화요41’, ‘화요53’ 등 다양하다. ‘화요 엑스프리미엄(XP)’은 화요41 원액을 오크통에서 5년 이상 숙성시켜 만들었다. 화요 전 제품 중에서도 특히 가장 고가에 속하는 화요XP와 화요53 인기가 눈에 띈다. 고급 식당 판매용 뿐 아니라 명절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에 광주요그룹은 화요 30년산 출시도 계획 중이다.

한편 국내 주류 출고량(수입분을 제외)은 최근 3년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380만8000㎘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380만4000㎘로 소폭 꺾이더니 2016년 368만㎘, 2017년 355만1000㎘로 하향세를 지속 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 증류식 소주시장은 연 평균 20% 이상씩 성장해 올해 3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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