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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경제 2019 컨슈머포럼] 친환경 넘어 ‘생존을 위한’ 必환경시대…
정부 ‘‘2030년까지 플라스틱폐기물 50% ↓”
낭비 최소화 ‘제로 웨이스트’ 소비 확산


친환경은 이제 유통업계와 소비자에게 선택이 아닌 생존이 됐다. 이른바 ‘필환경’ 시대다. 그동안 친환경이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면 필환경은 앞으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소비 행태에 가깝다.

올 한해 업계와 소비자가 체감한 가장 큰 변화로는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 금지’가 꼽힌다. 정부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 규제 정책 외에도 커피전문점과 업계에서는 자발적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전사적인 친환경 캠페인인 ‘그리너(Greener) 캠페인’을 발표하고 일회용컵 없는 날, 종이빨대 도입, 커피찌꺼기 재활용, 우산 빗물 제수기 도입 등 더 푸른 스타벅스를 위한 3P(PeopleㆍProductㆍPlace) 전략을 시행 중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음료 뚜껑 ‘드링킹 리드’를 도입했으며, 투썸플레이스는 전면 인쇄돼 재활용이 어려운 일회용 종이컵을 모두 별도 디자인이 없는 무색 컵으로 교체했다.

소비자들도 업계의 필환경 변화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9월 13일부터 10월 20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면 어떨까요?’란 질문에 찬성이 92%(672명)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대 의견은 6%(51명)에 그쳤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친환경 경영활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실질적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필환경의 일환인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패션업계에서도 중요한 화두다. 제로 웨이스트란 일상 속에서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이 쓰게 된 것은 재활용하는 운동을 뜻한다.

소재 선별부터 제조 공정까지 옷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친환경ㆍ윤리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컨셔스(Conscious) 패션’이 그 예다. 유니클로, H&M,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 등은 친환경 소재 개발 및 낭비를 최소화 한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만들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의상디자인학회는 서울 최초의 도심 식물원인 서울식물원을 배경으로 제1회 제로 웨이스트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필환경 흐름은 2019년은 물론 향후 십수 년간 글로벌기업 및 정부 정책의 기조가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케냐 나이로비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에서 유엔환경연합회의를 열고, 2030년까지 EU 회원국에서 모든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는 내용을 담은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 2030년까지 재활용률을 70%까지 올리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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