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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색리포트 톡톡튀는 ‘제목’ 우울한 증시 잠시 잊게하다
우울한 증시를 잠시나마 잊게하는 제목의 이색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리포트는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의 ‘건설-나는 유노윤호다’이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열정의 대명사로 흔히 ‘유노윤호’가 지칭되는 것에 착안한 제목이다. 정 연구원은 규제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으로 위축된 건설시장에서 의지와 열정으로 문제를 타개해 나가는 ‘건설업의 유노윤호’로 현대건설을 추천했다. 그는 “회사 분위기가 보수적이지 않아 이색적인 제목을 다는 데 부담은 없었다”면서 “제목만 보고 어떤 내용의 리포트인지 유추하기 힘들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이 많았다. 실제 조회수를 높이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답답한 증시를 직접적으로 풍자한 리포트 제목도 나왔다. 지난 15일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사- 바닥 밑에 지하실 있다’는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 중국시장 축소와 급격한 기술변화에 직면한 위기의 한국 자동차 생태계를 꼬집은 것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로컬업체 부상에 따른 물량감소와 자율주행ㆍ친환경차로 대변되는 급격한 기술변화는 중소형 부품사에 큰 부담”이라면서 “금융지원 등 단기 대책보다 연구개발 지원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9일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야, 나 지금 떨고 있니’라는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안 연구원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리의 향방은 위험자산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유럽, 신흥국, 한국의 금리변동은 저마다 다른 특성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연구원들이 작문 교육까지 받을 만큼, 증권사에서도 전통적으로 소비자 가독성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 “일각에서는 분석보다 ‘리포트 마케팅’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증시가 우울할수록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려는 노력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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