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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후 수험생, 건강 지키기 ①] 긴장 풀린 이후 과식했다가…복통ㆍ설사 주의보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과식했다가 복통, 설사 등 ‘속’에 탈 나는 수험생이 종종 있다. 이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지난 15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고에 마련된 광주교육청 26지구 제37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수능 후 5일 지나…해방감에 과식하는 수험생 있어
-논술ㆍ기말고사 등 남아…과민성 대장 증후군 조심
-스트레스가 요인일수도…소식하고 식습관도 바르게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나모(18) 양은 지난 17일 친구들과 서울 시내에 있는 맛집을 다녀왔다. 피자, 햄버거 등 기름진 패스트푸드, 떡뽂이, 쫄면 등 맵고 짠 분식, 마카롱, 케이크 등 달콤한 후식까지 모두 먹으니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속’이 탈이 났다. 지난 18~19일 복통과 설사로 종일 화장실을 들락거려야만 했다. 당장 오는 24일 치러야 할 수시 모집 전형 논술 고사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수능이 치러진 지 닷새가 지났다. 수능을 치른 후 해방감에 나 양처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과식으로 잠시나마 ’일올햐 탈‘을 즐긴 수험생이 종종 있다. 10대다 보니 패스트푸드, 분식, 후식 등 이른바 ‘단짠’의 유혹에 그동안 쌓였던 압박감에서 해방되는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극적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다 보니 복통, 설사,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이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당장 수시 모집 전형 논술 고사와 구술 면접은 물론 학교에 따라 수능 이후 2학기말고사까지 남아 있어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수험생은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X선 촬영 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은 없으나 식사, 스트레스 후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며 설사, 변비 등의 배변 장애를 동반하는 만성적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복통이 심하지만 배변 후에는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전체 인구의 약 7~15%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탄시티병원의 정상훈 내과센터 원장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젊은 사람, 특히 20세 전후의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잦은 트림, 전신 피로, 두통,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기능적 장애일 뿐 큰 병과 연관은 없다”며 “단 체중 감소, 혈변, 빈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50세 이상에서 처음 증상이 생긴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 복부 CT(컴퓨터 단츨촬영) 검사, 소장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정 원장은 “장운동 활성화에 효과적인 걷기를 틈틈이 하고 잡곡밥과 지방이 적은 우유나 육류,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음식은 정해진 시간에 먹고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음식은 되도록 천천히, 잘 씹어 먹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입 안의 소화 효소가 섞여 들어가 소화가 더 잘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예방법으로 좋다. ‘불수능’에 대한 걱정 등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줄이는 것도 장을 편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 원장은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과식을 피해야 한다”며 “혹 중요한 일을 앞두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부피 형성 완화제 등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약간의 신경 안정제를 보조제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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