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일본 식품산업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음식이 ‘네오 한류’, ‘제 3 한류 붐’이라고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식품 대기업들도 현지에서 한국 식품 중 인기 있는 소비문화로 자리 잡은 한국요리를 일본 내에서 생산하는 추세다.
아지노모토 사는 한국식 간편식을 출시하며 쿡 두(cook do) 코리아 특별 페이지를 제작했다. 이 페이지를 통해 상품 소개와 상세 레시피를 게재하고 있다. 아지노모토 사는 특히 출시 제품에 적은 비율이라도 ‘한국산’을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일본제분에선 한국 스타일의 돼지김치찌개, 삼계탕 냉동제품을 출시했다. 전자레인지에 그릇째 데워 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간편함과 맛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츠캉에선 컵 쿡(CUP COOK)을 테마로 잡았다. 컵 안에 모든 재료가 들어 있는 제품으로, 프라이팬에 고기만 추가해 요리할 수 있다. 도마와 칼이 필요 없는 간편한 한국풍 상품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김치찌개용 국물을 1인용, 3~4인용으로도 출시했다.
키코망에선 한국풍 돼지김치볶음, 비빔밥, 불고기 양념을 출시했다. 한국식이지만, 원재료는 일본산을 사용했으며 특별히 제조한 고추장을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란봉은 한국산 식품을 직접 수입하는 것은 물론 현지에서 ‘한식채’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한국풍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 기호와 입맛에 맞춘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현지에서 한국풍 간편식이 인기이지만, 국내에서 수출한 상품과 일본기업 출시 상품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aT에 따르면 한국에서 제조해 수출한 상품의 경우 조리 기구를 이용해 데우거나 가열해서 먹는 상품이 주를 이룬다. 대체로 용량이 큰 편이라 상품 단가도 다소 높다. 반면 일본에서 제조하는 한국풍 즉석상품은 전자레인지 등을 활용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과 1인용 소포장 사이즈가 주를 이룬다. 가격도 300엔 이하다. 최근 출시 상품은 용기 자체가 그릇 역할까지 하는 상품도 많이 있다.
최근 일본 현지에선 간편식보다도 더욱 편리해진 즉석식품이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기존엔 조리된 반찬, 도시락 등 중식(나카쇼쿠, 中食)시장이 확대됐으나, 최근엔 가공식품에서도 대용 반찬, 자연해동 조리냉동식품, 전자레인지 사용가능 식품 등 특별한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즉석식품의 경우 상미기간이 길고, 식품 로스가 적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일본 식품산업신문에 따르면 일본제분은 2018년 가을 겨울 신상품 발표회에서 최근 소비트렌드에 맞춰 기능, 시간 단축, 간편, 개인식(1인 식사)을 테마 키워드로 잡고 간편식과 냉동식품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aT 관계자는 “일본의 소비자 트렌드와 식품업계 변화에 주목해 니즈에 맞는 소포장, 소용량, 간편식 신상품을 출시해 나간다면 한국산 즉석식품의 일본 내 수요시장은 더욱 확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shee@
[도움말=왕은지 aT 오사카 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