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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계 기관장 중도낙마 탈핵 가속화…원자력 인력양성ㆍ수출경쟁력 빨간불
원자력연 연구원들이 파이로프로세싱 일관공정 시험시설인 프라이드를 점검하고 있다.[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 원자력연 하재주 원장 사임,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안위 수장도 연이은 중도하차
- 탈원전 기조속 카이스트 등 대학 전공자 급감 추세,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 수출도 차질 우려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추진 여파로 국내 원자력계 기관장들이 연이어 중도 하차함에 따라 원자력 인력수급과 소형원전 수출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 하재주 원장이 최근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원자력 유관기관장들이 연이어 중도 낙마한 상태다.

지난 5월말 성게용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했고, 최근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도 국정감사 도중 사직서를 제출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하재주 원장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적극적이지 못해 자진사퇴 압력을 받아왔다고 보고 있다.

이와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탈원전 정책기조에 따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원자력연구원은 국내에서 개발한 스마트를 사우디에 건설하기 위한 ‘스마트 건설 전 상세설계’를 진행중인데 이달말 사업이 마무리된다. 사우디는 상세설계 완료 후 18개월 내 스마트 2기 건설에 착수, 이를 토대로 중동 및 북아프라카 국가 등 제3국에 공동 수출을 타진키로 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스마트는 오는 2050년까지 약 3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세계 중소형 원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하지만 하 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스마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탈원전 여파로 대학 내 원자력 관련 전공자들이 급감하면서 기술 경쟁력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원자력 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총 16곳으로 약 3000여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하지만 올해 2학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공학과 지원자는 단 한명도 없었고 세종대, 부산대도 박사학위 지원자가 없었다.

영남대는 기계공학부 내 원자력 연계 전공이 아예 폐지된 상태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정부가 탈원전 정책에 시동을 거는 사이 국내 원전밸류체인과 인재풀은 이미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계획대로 탈원전을 하더라도 최소한 60년은 원자로를 운영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관련 학문과 산업이 해외로 이탈하거나 해체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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