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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줄 풀린 개' 공포 확산…中 '애견 통행금지'까지 도입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중국에서 ‘목 줄 풀린’ 애완견에 대한 공포심리가 확산하면서 여러 도시가 ‘애완견 통행금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강력한 대처에 나섰다.

15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杭州)시는 이날부터 중국 전역에서 가장 엄격한 애완견 관리 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새 규정에 따르면 애완견 주인들은 밤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사이에만 애완견을 집 밖에 데리고 나가 산책시킬 수 있다.

산책 허용 시간이라도 공원, 시장,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는 애완견의 출입이 완전히 금지된다.

또 애완견을 산책시킬 때 목줄을 매 놓지 않으면 1천위안(약 16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 밖에도 애완견을 관할 행정 기관에 등록하지 않고 키우는 이에게는 1만위안의 무거운 벌금이 부과된다.

윈난성 원산(文山)시도 최근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애완견의 집 밖 산책을 금지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중국의 여러 도시가 이처럼 강력한 애완견 관리 대책 도입에 나선 것은 최근 중국에서 ‘애완견 포비아(공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완견 공포’는 지난 7월 중국의 대형 광견병 백신 업체인 ‘창춘(長春)창성(長生)바이오테크놀로지’사가 가짜 백신을 만들어 팔던 사실이 적발된 것이 계기가 돼 급속히 확산했다.

광견병은 중국에서 전염병 사망 순위 4번째에 올라있다. 지난해 516건의 광견병발병사례가 보고돼 이중 502명이 사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주 항저우시에서 목줄을 매지 않은 애완견을 산책시키던 한 남성이 이를 문제 삼는 젊은 여성을 이 여성의 어린 자녀가 보는 앞에서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무개념’ 애견인에 대한 분노가 확산했다. 이에 급기야 중국 당국이 강력한 애견 관리 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애완견을 키우는 이들은 ‘통행금지’를 포함한 일부 도시들의 대책이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애견인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시간 제한은 우리 개들에게 어둠속에서 살라는 얘기와 같다”며 “몰지각한 애견인들의 행동은 시간 제한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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