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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수능…충치 있는 수험생, 치통 피하려면 따뜻한 음식 자제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충치가 있다면 치통을 야기시키는 따뜻한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제공=유디치과]
-치통, 일상에 지장…수능에도 영향
-따뜻한 음식, 충치 인한 치통 야기
-‘잇몸질환 수험생’ 가글해주면 ‘도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재수생 유모(19) 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면서 지난해의 악몽이 떠올라 갑자기 불안해졌다. 당시 교내 최상위권으로, 모의고사에서 꾸준히 390점대를 유지하던 유 씨는 지난해 수능에서 350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치통 때문이었다.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은 그는 점심 시간이 끝나 갈 무렵 극심한 치통을 느꼈다. 참다가 영어 영역 듣기 평가 1번 문제부터 놓치고 말았다. 이후 한국사ㆍ탐구 영역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2019학년도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교정 중이거나 치아 질환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구강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충치나 잇몸 질환이 있는 수험생은 수능 당일 초조한 마음과 긴장감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구강 조직에 염증과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따뜻한 음식은 치통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평소 충치가 있다면 조심해서 섭취해야 한다.

의학계에서는 통상 통증을 시각화해 묘사한 통증 척도(10점 만점)를 사용한다. 주사를 맞을 때 따끔한 정도가 3, 출산의 고통이 7.5하면 치통은 4.5나 된다. 무척 고통스러운 치통은 수능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공부를 하는 수험생은 잠을 깨기 위해 커피, 에너지 음료 등을 마실 때가 많다. 이때 음식이 아닌 간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여겨 특별히 치아를 닦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충치가 발생하기도 한다. 시간과 여유가 없어 충치가 생겨도 병원 방문을 수능 이후로 미루는 수험생이 다반사다. 이로 인해 충치는 더욱 심해져 신경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신경 치료가 필요한 수험생은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면 치아 내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가중될 수 있다. 용인동백유디치과의원의 백영걸 대표원장은 “수능 때 흔히 준비하는 따뜻한 보온 도시락의 경우 오히려 통증을 크게 할 수 있다. 온도가 높지 않은 상온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치통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며 “통증이 심할 때를 대비해 진통제를 미리 준비해 복용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부족한 수면 시간과 불규칙한 식사 습관 탓에 잇몸 질환을 앓는 수험생도 상당수다. 이때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치료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능 당일 극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면 잇몸이 붓고 음식을 씹을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껴 시험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능 당일 아침 식사 시 질기고 단단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아 사이에 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까운 약국에서 구강 소독용 가글액을 구입해 수능 시험 전에 사용하면 좋다. 백 원장은 “가글액은 하루 2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1회 사용 시 10~15㎖로 가글하면 된다”며 “가글한 후 물이나 세척액으로 헹구면 소독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 30분은 가글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험생은 시험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불안한 심리 상태가 된다. 이때 손톱을 물어 뜯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등은 턱관절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으로 수능 시험 중 턱관절 통증이 유발된다면, 당황하지 말고 편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면서 입 주변과 머리 근육을 부드럽게 돌리며 마사지해 주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두뇌 발달에 좋다고 알려진 견과류 등은 섭취할 때 씹는 근육이 작용, 뇌혈류액이 증가해서 뇌의 활성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턱관절 통증을 경험했거나 보톡스 치료 경험이 있는 수험생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수능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견과류 등 딱딱한 음식은 가급적 섭취를 줄이는 것이 통증 유발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백 원장은 “대부분 수험생은 공부를 이유로 장기간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러한 이유로 치은염, 치주염 등 잇몸 질환은 물론 충치까지 자주 발견된다. 수능이 끝난 후에 병원을 방문, 제대로 된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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