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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트 음료, 너도나도 ‘에코 라벨’
지난 4월 플라스틱 대란 이후 재활용을 어렵게 하던 접착제 라벨을 ‘에코 라벨’(이중절취선)로 바꾸고 유색에서 무색 투명 페트를 늘려가는 친환경 움직임이 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플라스틱 대란 이후 개선 본격화
재활용 쉽게 비접착식 라벨 사용
1% 출고비중 30%대로 대폭 증가

롯데칠성, 18개 제품에 적용 확대
동아오츠카 ‘블루라벨캠페인’ 진행
무색투명 페트전환 움직임도 확산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범으로 비판받던 페트 음료가 재활용이 용이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재활용을 어렵게 하던 접착제 라벨을 ‘에코 라벨’(이중절취선)로 바꾸고 유색에서 무색투명 페트를 늘려가는 친환경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4월 ‘플라스틱 대란’ 이후 본격화됐다. 원활한 재활용을 위해선 플라스틱과 페트병 비닐을 철저히 구분하고 오염물이 묻어있지 않아야 하지만, 이전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페트 음료 및 주류 등 제품의 99% 이상은 절취선이 아닌 접착식 라벨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회 이슈로 급부상하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환경부가 올 5~8월 대형 할인매장 등에서 페트병 출고량 상위 37개사(출고량의 약 74%)를 조사한 결과, 접착식(릴패드ㆍ스티커ㆍ종이) 라벨을 사용한 제품이 70.5%, 비접착식(수축라벨) 제품은 29.3%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까진 1% 남짓했던 비접착식 제품이 약 30%까지 늘어난 것이다. 비접착식 수축 라벨에 이중 절취선을 도입하면 재활용 분리 배출 시 페트와 라벨 분리가 쉬워진다.

여기엔 무분별한 페트병 생산으로 지탄을 받은 음료 업계의 발 빠른 움직임도 자리했다.

높은 시장 점유율로 국내 페트병 출고량이 가장 많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부터 일부 제품에 에코 라벨을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칸타타’ 등 총 18개 제품까지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 제품들은 대부분 에코 라벨을 적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변경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포카리스웨트를 생산하는 동아오츠카 역시 업계로서는 선도적으로 지난 2013년 환경부, 한국페트병자원순환협회와 함께 ‘블루 라벨 캠페인’을 진행, 이중 절취선을 적용해왔다.

재활용이 어려운 녹색, 형광색 등 유색 페트병을 무색투명 페트로 전환하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에 올해부터 에코 라벨을 도입하며 기존에 까만색이었던 페트병을 무색투명 페트로 바꿨다. 콜드브루는 지난 2016년 출시됐지만 올해 친환경 바람을 타고 새 패키지로 변신한 셈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폐페트병 28만5747톤 중 무색 페트는 62%(17만9879톤)에 불과했다. 반면 유색 페트는 32%(9만2936톤)에 달했다. 일본의 경우엔 1992년부터 유색 페트병 생산을 금지하고 재활용률이 떨어지는 마개, 라벨 등 사용도 제한하고 있다.

기존 접착식 라벨을 고수하는 일부 제품들도 친환경 전환의 한계로 지적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가 제일 많이 먹는 생수 등에 아직 에코 라벨을 도입하지 않고 있는 곳이 많다”며 “(에코 라벨은) 생산량이 많은 음료 및 생수 업계가 각성하고 앞장설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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