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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간편식의 세대교체…즉석조리밥ㆍ도시락 제일 잘 나간다
가정간편식(HMR)으로 한끼를 떼운다는 개념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한끼를 즐기려는 경향이 강화되며 HMR 제품군의 세대 교체가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은 즉석조리밥의 하나인 비비고 새우볶음밥. [제공=CJ제일제당]
-면류 보다는 쌀류가 강세, 선호도 바뀌어
-과거 분말조리식 아닌 푸짐한 한끼 원해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국내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의 세대 이동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분말조리식, 컵밥 등 물을 붓는 형태보다는 전자레인지나 오븐 등을 활용해 제대로 된 한끼를 즐기려는 경향이 높아진 것이다.

13일 롯데마트가 올 1~10월 HMR 카테고리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즉석조리밥(볶음밥ㆍ비빔밥 등) 매출 신장률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4% 상승했다. 즉석국ㆍ탕(23.6%)과 즉석죽ㆍ스프(20.1%)가 뒤를 이었다. 즉석면(냉면ㆍ우동ㆍ파스타ㆍ중화면)과 즉석요리(스테이크ㆍ해물요리 등)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률은 각각 13.9%, 10.2%로 면 보다는 쌀류가 강세였다.

반면 이른바 ‘1세대 HMR’ 제품군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등 세대교체가 엿보였다. 전통적인 분말조리식 카레ㆍ짜장ㆍ스프 등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마이너스 14.6% 신장률을 기록했다. 물을 부어 조리하는 컵밥(4.6%)과 간편식의 원조격인 3분요리류(15.3%)도 상대적으로 신장률이 낮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매출 신장률이 높은 상품군을 보면 가격은 더 비싼 편”이라며 “예전처럼 한끼를 때운다는 개념이 아니라 HMR만으로도 제대로 된 한끼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간편식 시장’ 보고서를 통해 HMR 시장을 4세대로 구분하고 있다. 처음 1~2세대(1980~2013년)까지만 해도 HMR은 식사라는 개념보단 별식이란 인식이 강했다면 3세대(2013~2014년)부터는 즉석조리밥, 국 등 한식이 크게 늘었다. 4세대(2015년~현재)인 지금은 마트 및 편의점의 자체 브랜드와 함께 유명 셰프나 골목 맛집 레시피에서 착안한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는 추세다.

제대로 된 한끼를 즐길 수 있는 HMR은 대형마트 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강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CU에 따르면 올 1~10월 HMR 카테고리별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샐러드(35.1%)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도시락(21.3%)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신장률은 샐러드, 샌드위치 등 다른 것들이 높을 수 있지만 매출 자체는 기존 도시락과 주먹밥이 높다”고 했다.

점심 뿐 아니라 저녁으로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편의점CU의 저녁 시간대 도시락 매출은 22.1%로 점심시간대 매출 비중(22.2%)과 단 0.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편의점 도시락이 이젠 저녁으로도 부족하지 않은 식사라는 인식이 높아진 것이다.

한편 국내 HMR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6% 성장해 올해 시장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소비자의 48%는 ‘한끼 식사용’으로 HMR을 구매하고 있으며, 가장 선호하는 조리법은 전자레인지 조리(34%)와 냄비 조리(24%)로 나타났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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