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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환기·이우환·정창섭·하종현 상하이 홀리는 단색화 거장들
한국 근현대미술작품 경매 최고가 1~4위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상하이 파워롱뮤지엄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전을 8일부터 개최했다.
파워롱뮤지엄 ‘한국의 추상미술:김환기와 단색화’전


[상하이(중국)=이한빛 기자] 국내 근현대미술작품 경매 최고가 1~4위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환기의 붉은 점화(85억 3000만원ㆍ2018년 5월), 푸른 전면 점화 ‘고요’ (65억 5000만원ㆍ2017년 4월), 노란 전면 점화(63억 3000만원ㆍ2016년 11월), 푸른 전면 점화 ‘무제’ (54억원ㆍ2016년 6월) 등 ‘억’ 소리나는 작품들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 상하이 파워롱뮤지엄 1층 제 5ㆍ6전시실에서 열린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전에서는 김환기를 비롯 이우환, 정창섭, 하종현, 박서보, 권영우 등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 80여점을 8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선보인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다 풀린 이후 첫 대규모 한국미술전이다.

전시를 기획한 왕춘지에(65)큐레이터는 “아시아현대미술에서 단색화는 일본의 모노하에 이어 가장 중요한 움직임”이라며 “서양의 모노크롬을 받아들여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 될만하다. 아직 중국에선 단색화가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왕 큐레이터가 처음 단색화를 만난건 지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당시 열렸던 ‘단색화’전에서다. 그는 박서보의 묘법에서 느껴지는 힘, 이우환의 명상적 터치, 하종현의 컬러 배합에서 느껴지는 조화를 보고 단색화에 빠져들었다. 중국에서도 단색화처럼 반복적 행위를 통해 수행에 가까운 작업을 보여주는 작가(리화셩, 띵이, 허청랴오 등)들이 있었던 터라, 그들과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것이 전시로까지 이어졌다.

전시엔 200호 이상 대형작품들이 총출동했다. 전시장 한 켠을 차지한 이우환 작가 작품은 개인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주요 연작 대표작들이 나왔다.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수작들이 모인 ‘블록버스터’급 전시다. 왕 큐레이터는 “11월의 상하이는 미술행사가 가장 많다. 올해는 특히 비엔날레까지 열리며 주요미술관에서 대형기획전을 많이 선보이는데, 단색화전은 그중에서 가장 학술적이고 퀄리티가 높은 전시”라고 자신했다.

미술관에선 단색화전 이외에 중국 개방개혁 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9일부터 열린다. 뤼펑이 큐레이션한 이 전시엔 1978년이후 주요 작가 40명의 작품이 나온다. 정판쯔, 위에민준, 팡리준, 양푸동, 저춘야 등이 이름을 올렸다. 뤼메이이(41) 파워롱미술관 부관장은 “덩샤오핑의 1978년 개방 개혁 이후로 중국 현대미술이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작가들 작품을 통해 중국의 사회변화와 미술의 흐름을 짚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색화전과 병치를 통해 두 나라의 현대미술이 서로 대화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워롱뮤지엄은 지난해부터 차례로 상하이와 칭다오, 샤먼 등 3곳에 분관을 연 신생 사립미술관이다. 상하이관은 총 면적 2만3000제곱미터, 전시장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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