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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농도 초미세먼지, 구강암 위험도 43%”
대만 의대 연구팀, 가디언지에 발표

지난주 겨울 수준으로 떨어졌던 수은주가 다시 올라가 최근 평년 이맘때 수준을 되찾았지만, 거리를 걸으며 만추(晩秋)를 즐기기 쉽지 않다. 미세먼지(PM10) 때문이다. 지난 6일에도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등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폐해는 이젠 누구나 알 정도가 됐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몸 속으로 쉽게 들어오게 된다. 때문에 호흡기 질환은 물론 혈액으로 침투해 동맥경화증, 심지어 치매 같은 무서운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 최근 고농도의 초미세먼지가 구강암을 유발할 위험성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대만 아시아대ㆍ중산(中山)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고농도의 초미세먼지 상황에서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43%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기오염 물질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2009년 대만 66개 대기 관측소의 데이터와 2012∼2013년 당시 40세 이상 남성 48만2659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이들 자료에서 모두 1617건의 구강암 사례를 발견했다. 특히 평균 초미세먼지(PM2.5ㆍ지름 2.5㎛ 이하 미세먼지) 농도가 40.37㎍/㎥에 이르는 대기오염에 노출된 남성은 26.74㎍/㎥에 노출된 사람보다 구강암 진단률이 43%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강암은 입안의 혀, 혀밑바닥, 볼점막, 잇몸, 입천장, 후구치삼각,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성별로는 남자보다 여자, 연령별로는 70대, 60대, 50대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 음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초미세먼지는 자동차나 화석 연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대부분 폐포까지 침투해 심장ㆍ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다른 건강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얼마 전에도 초미세먼지가 치매와 천식 발생률을 높이고, 심장 구조의 변형까지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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