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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일 ‘한국의 제임스딘’, 다양한 도전과 스캔들
상남자의 도전 감독, 국회의원 등 이력
빼어난 외모, 여성인기 한몸, 실제 외도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고(故) 신성일은 ‘한국의 제임스 딘’으로 불린다.

극 중 제임스딘과 비슷한 이미지, ‘반항의 상징’, ‘멜로의 아이콘’은 실제 인생에서 ‘도전의 아이콘’,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나타났다.

도전적이고 상남자 같은 모습은 영화감독, 정치인, 제작자, 저자, 재능기부 및 문화나눔의 꿈 등으로 이어졌으며, 제임스 딘 처럼 잘 생긴 외모는 수많은 여성들의 애정 공세를 받았고 실제 몇몇 스캔들로 이어졌다.

▶도전자이자 로맨티스트 ‘한국의 제임스 딘’ 신성일의 극중모습 [연합뉴스]

1971년엔 ‘연애교실’로 감독에 입문했고, 1989년에는 성일시네마트를 설립해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스크린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정치에도 눈을 돌린 신성일은 11대(1981),15대(1996) 총선에서 거푸 낙선한 끝에 2000년 16대 총선 때 대구 동구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3년에는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와 관련해 광고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70대에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며 건강에 신경 쓴 그는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도전자이자 로맨티스트 ‘한국의 제임스 딘’ 신성일의 극중모습 [연합뉴스]

투병 중에도 작년 부산영화제 회고전에 나서고, 올해 10월 열린 부산영화제에 참석해 레드 카펫을 밟으며 손하트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따뜻하고 애정 넘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영화 ‘행복’이라는 작품을 기획 중이며, 김홍신 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도 영화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성일은 자신이 살던 경북 영천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소규모 음악회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따뜻한 영화, 재능나눔의 꿈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스캔들도 있었다. 그는 2011년에 펴낸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에서 연극배우와 아나운서로 활동한 고 김영애(1944-1985)씨를 1970년대에 만나 사랑한 이야기를 공개, 파장을 일으켰다.

신성일은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아내 엄앵란도 몰랐던 이야기”라며 “(김영애는) 내가 생애 최고로 사랑했던 여인”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여성계를 중심으로 소위 ‘반(反) 신성일’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부끄러운 일, 혼자만의 은밀한 과거를 마치 자랑 처럼 얘기하는 태도는 남성 중심적 사고방식이며, 가족의 상처를 무시하는 행태라는 지적이었다.

한편 신성일은 1964년부터 1971년까지 8년간 한국영화 개봉작 1194편 중 324편에 등장했다. 그의 배우 인생에서 주연을 맡은 영화만 해도 총 500편이 넘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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