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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3 덕봤나?…3.3㎡ 1200만원도 통한 검단
호반베르디움 1순위 마감
규제 강화 전 투자수요 몰려


마지막 수도권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가 고분양가 논란을 딪고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인근단지 분양에서도 ‘완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검단신도시 분양 첫번째 주자인 호반산업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25일 청약 접수 결과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951가구 모집에 5943명이 신청해 평균경쟁률은 6.25대 1이다. 이튿날 견본주택을 개관한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도 주말까지 사흘 간 2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모으며 열기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로 시장 심리가 얼어붙은데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지역이어서 흥행 우려가 있었는데 첫 테이프를 잘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 개시 전까지만 해도 업계에선 흥행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KB국민은행 시세 기준으로 1년전에 비해 0.7% 떨어진 상태다. 검단신도시 서쪽 오류지구의 ‘검단오류역 우방아이유쉘’은 지난달 410가구를 분양했다가 대거 미분양을 내기도 했다. 정부가 서울 근교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2기 신도시가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낳았다.

고분양가 논란은 우려를 더했다. 호반베르디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3.3㎡ 당 1207만원이고, 유승한내들도 1190만원이다. 인근 원당지구 준공 14년차 LG자이 실거래가에 비해 50% 가까이 높다. 다만 북쪽의 김포 풍무지구 신축 아파트인 풍무 푸르지오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반전의 계기 중 하나는 정부가 최근 내놓은 일련의 부동산 대책이었다. 9ㆍ13 대책 영향으로 위례, 판교 등의 분양이 연말로 미뤄진 덕에 다른 지역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1년밖에 안된다는 점 역시 공공택지 내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되기 전 분양을 받으려는 투자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검단신도시에는 금호건설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1452가구)’, 우미건설(인천 검단지구 우미린, 1257가구), 대방건설(인천 검단1차 대방노블랜드, 1281가구)이 연내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업계에선 마수걸이 분양에 성공한 만큼 추후 분양하는 다른 단지들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 완판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입지에 따라 성적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서울 집값의 향배에 따라 흥행도 좌우될 전망이다.

이곳에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 규제로 투자수요가 빠지면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수 있겠지만, 정부가 2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을 내놓겠다 발표하는 등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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