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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전 아이는 꿈을 이뤘을까…경기도미술관, 아주 특별한 홈커밍데이
어린이 벽화 ‘5만의 창, 미래의 벽’ 설치 10주년 행사 
강익중,`5만의 창, 미래의 벽`, 혼합재료, 벽면설치_1000x2700cm, 2008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어린이들과 또 지역 주민과 함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 했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 그 참여자들을 다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척이나 설레고, 가슴 벅차네요” (강익중)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이 설립 12주년과 어린이 벽화 ‘5만의 창, 미래의 벽’ 설치 10주년을 기념해 홈커밍데이 행사와 기념전 ‘이야기 사이’를 진행한다. 일반적인 개관기념 행사 대신 가장 미술관스러운 방식으로 축제를 기획한 셈이다.

25일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는 홈커밍데이는 ‘5만의 창, 미래의 벽’ 제작에 참여한 전국 어린이 5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미술관은 지난 2008년 강익중 작가와 함께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과 소망을 그리고 그것을 타일형태로 제작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결과물은 ‘5만의 창, 미래의 벽’이라는 이름의 작품으로 완성 돼 10년째 경기도미술관의 한 쪽 벽면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의 가장 대표적 소장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10년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최혜경 학예연구사는 이번 홈커밍데이에도 기획을 맡았다. 최 학예사는 “10년전 꼬마 교육담당자였던 저에게 주어진 일생 일대의 프로젝트였다. 자신의 꿈을 그렸던 아이들이 성장했듯, 미술관도 그만큼 성장했다”며 “어린이 벽화는 강익중 작가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통일을 바라며 진행하는 전세계적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5만 명이 다 미술관을 방문하진 못하지만 이번 홈커밍데이를 통해 몇몇 참여자들이 다시 방문한다. 미술관은 참여자를 찾기 위해 최남단초등학교인 가파초등학교를 다시 방문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 사이 어린이들은 청년이 됐다. 어떤 아이는 배우가 됐고, 어떤이는 입대를 했다. 대학생이 되어 애니메이터의 길을 가고있는 아이도 있었다. 최은주 경기도미술관 관장은 “참여자 전부를 초청하진 못하지만 인연이 닿은 분들을 다시 모시게 됐고, 미술이 삶을 변화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강익중,`5만의 창, 미래의 벽`, 혼합재료, 벽면설치_1000x2700cm, 2008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5만의 창, 미래의 벽’은 또 다른 성장을 예고했다. 미술관 벽을 가득채워 물리적 확장은 불가능하지만 디지털화를 통해 세계전시에 나설 계획이다. 남북 화해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북한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방안도 고민중이다. 강익중 작가는 “이 벽화엔 5만명이 참여했지만, 200만명이 참여해 임진강에 동그란 다리를 만들고 싶다”며 “돌아다니다 보면 이곳이 남인지 북인지 알 수 없고, 결국 평화를 위해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전인 ‘이야기 사이’는 교육상설전시로, 어린이는 물론 일반인들의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이야기’를 주제로 자연, 생활, 환상, 기술, 꿈을 현대미술작품으로 풀어낸다. 홍경택, 강애란, 강요배, 노석미, 이이남, 팀보이드, 백남준, 강익중과 5만 어린이가 참여작가다. 전시는 내년 8월 18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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