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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현 전 통일 "트럼프·김정은 호랑이 등에 타 내릴 수 없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3일 남북관계가 북미관계 개선보다 지나치게 앞서간다는 지적과 관련, “자전거도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어느 한쪽(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간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영남대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한의 통일 전략’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와 같이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한발 앞서가면서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하는데 발을 묶으면 안 되고 미국이 움직일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는 논리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이 그동안 먼저 움직여 (미국에) 뒤통수 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이번에는 버티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최근 북미관계는 1990년대 절반가량 허물어졌지만 27∼28년간 유지돼 온 냉전구조의 나머지 절반이 허물어지는 프로세스의 시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하고 있는 한 계속해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두 사람은 이미 호랑이 등에 탔기 때문에 내릴 수 없는 형국”이라며 “밑에서 심부름을 잘못해서 조금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미수교가 되면 평양에 성조기가 들어가고 양국 간 군사적 적대도, 남북 간 적대관계도 풀리며 냉전구조가 완전 해체된다”면서 “냉전구조에 기대서 25년간 잘 먹고 잘살았던 사람들이 힘들어지고 그에 대한 딴지는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판을 봐야지 대롱으로 세상을 봐서는 안 된다”며 남북, 북미관계를 편협한 시각에서 보고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북한 경제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김정일 시대와 달리 김정은 시대로 넘어오면서 과감하게 자본주의 도입해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개혁개방으로 외자를 끌어들여 경제를 활성화하면 덩샤오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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